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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이 3월부터 기준금리 인상 폭을 0.25% 포인트로 낮추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7일(현지시간) 익명의 ECB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ECB는 지난달 15일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해 2.00%에서 2.50%로 올렸다.
당시 금리 인상 폭을 0.75% 포인트에서 0.5% 포인트로 줄였지만, 여전히 긴축에 나선다는 기조를 밝혔다.
당시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기준금리가 여전히 상당히 꾸준한 속도로 인상돼야 한다고 판단했다"면서 "0.5% 포인트 인상은 상당한 기간 예상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낮고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한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더 완만한 통화 긴축을 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ECB의 향후 금리 인상 폭에 대해 일정 부분 여지를 줬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다만 인플레이션 전망이 바뀌었는지는 3월에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봐야 확인할 수 있다.
시장은 ECB가 2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를 0.5% 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측하고 3월에는 같은 폭으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70%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들어 ECB 관계자들은, 비둘기파든 매파든 관계없이 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한 후 긴축 속도를 낮추는 가능성을 언급해왔다.
매파로 분류되는 마르틴스 카작스 라트비아 중앙은행 총재는 다음 두 번의 통화정책 회의에서 "상당히 큰 조치"를 예상한다면서도 "물가상승률을 목표인 2%로 낮추는 데 적절한 수준을 찾는다면 인상 폭은 작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올리 렌 핀란드 중앙은행 총재는 "필요하다면 통화 정책을 조정하는데 열려있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반면 프랑수아 빌르루아 드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프랑스의 한 TV 채널에 출연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아직 끝나지 않았으므로 금리를 계속 올려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유럽 경제에 회복력이 있고, 이는 금리 인상을 덜 복잡하게 만든다며 "금리를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방식으로 올려 인플레이션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ECB가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기대감에 이날 유럽 증시는 강세를 보이며 5거래일째 랠리를 이어갔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STOXX) 600지수는 0.4% 상승해 작년 9월 29일 최저치보다 19% 올랐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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