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논란' 하원의원·극우의원, 정부감독위 등 배정에 백악관 비판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미국 하원에서 다수당이 된 공화당이 극우 언행으로 원내 보직이 박탈됐던 하원의원들을 상임위에 정상 투입, 대여 투쟁의 전면에 배치했다.
하원 내 공화당 운영위는 전날 마조리 테일러 그린(조지아)·폴 고사(애리조나) 하원의원도 상임위에 배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CNN 등 미국 언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MTG'라는 약칭으로도 불리는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은 국가안보부를 담당하는 국가안보위에 배정될 예정이다. 그는 여기서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 장관에 대한 탄핵 문제를 주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공화당 팻 팰런(텍사스) 의원은 지난 3일 마요르카스 장관에 대한 탄핵 결의안을 제출했다.
바이든 정부의 국경·이민정책에 반대하고 있는 공화당은 그동안 마요르카스 장관을 탄핵 대상 1순위로 거론해왔다.
고사 의원은 보직 박탈 전에 있었던 천연자원위원회로 원상 복귀시키기로 했다.
그린 의원과 고사 의원은 공화당 내 다른 강경파 의원과 함께 하원 정부감독위에도 배치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신의를 갖고 초당적으로 협력할 의사가 있다"면서 "그러나 불행하게도 하원에서 공화당은 주요 상임위에서 핵심적 역할을 극단적인 극우 공화당 의원에게 넘긴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들은 폭력적이고 위험한 음모론을 퍼트리고 정적에 대한 폭력도 시사했으며 미국 민주주의에 대한 폭력 사태도 옹호했다"면서 "공화당 지도부는 왜 이들이 이런 상임위에서 일을 해야하는지 설명해야한다"고 말했다.
공화당 내 대표적인 친(親)트럼프 인사인 그린 의원은 2020년 대선 부정선거 주장에 동조하고 9·11 테러 등에 대한 극우단체의 음모론도 확산하는 등의 언행이 문제가 돼 민주당이 주도하는 지난 의회에서는 상임위 보직에서 축출됐다.
고사 의원은 2021년 민주당의 진보 성향 여성 정치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뉴욕주) 하원의원의 목을 흉기로 찌르고 조 바이든 대통령을 위협하는 내용이 포함된 애니메이션을 트위터에 올리면서 징계를 받았다.
그린 의원은 당내 분열로 하원의장 선거가 장기화되자 당내 반대파를 비판하면서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의 당선을 도왔다. 고사 의원은 처음에는 매카시 의원에 반대했으나 나중에는 찬성표를 던진 바 있다.
solec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