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아마존, 어닝시즌 앞두고 감원…실적악화 전망 현실화(종합)

입력 2023-01-19 16:14  

MS·아마존, 어닝시즌 앞두고 감원…실적악화 전망 현실화(종합)
MS 24일, 아마존 내달초 실적 공개…애플은 내달 2일
아마존, 자선 프로그램 '아마존 스마일'도 내달 종료


(샌프란시스코·서울=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오진송 기자 =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어닝 시즌을 앞두고 잇달아 인력 구조조정을 발표하면서 빅테크(거대 정보기술) 업계에 '감원 칼바람'이 불고 있다.
이를 계기로 지난해 3분기 실적을 통해 드러난 빅테크의 실적 악화 전망이 현실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8일(현지시간)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블로그를 통해 올해 전체 직원 20만 명의 5%에 해당하는 직원 1만 명을 해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MS의 이런 구조조정 계획은 실적 발표를 약 일주일 앞두고 나왔다. MS는 오는 24일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MS의 지난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그러나 순이익은 14% 감소하며 향후 실적에 대한 우려를 낳았다.
내달 초 실적 발표를 앞둔 아마존은 애초 알려진 것보다 감원 규모가 커졌다.
앤디 재시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초 기업 소개 홈페이지에 올린 직원 대상 공지문에서 1만 8천 명을 정리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은 앞서 지난해 11월 기기 사업부·채용·리테일 부문 등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에 착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초 감원 규모가 1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는데, 배 가까이 늘었다.
이번 감축은 아마존 역대 최대 규모로 회사 측은 이날부터 직원들에게 해고 통보를 시작했다.

아마존의 지난해 3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와 비슷했지만, 4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최대 8% 성장해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돌 것으로 예상됐다.
아마존은 비용 절감 차원에서 지난 10년간 운영해온 자선 프로그램인 '아마존 스마일'을 다음 달 20일 종료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아마존은 이날 회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더 큰 영향력을 가진 자선 프로그램에 집중하기 위해 몇 주 안에 아마존 스마일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이 프로그램은 당초 기대한 영향력을 발휘할 만큼 성장하지 못했다"며 "전 세계에 기부금을 받을 수 있는 요건을 충족한 단체가 100만 곳이 넘어 우리의 영향력이 너무 넓고 얕게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3년에 출시된 아마존 스마일은 고객이 아마존에 물건을 구입하고 지불한 금액의 0.5%를 고객이 직접 선정한 자선단체에 아마존이 대신 기부하는 자선 프로그램이다.
아마존은 공식 웹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아마존 스마일을 통해 전 세계 자선단체 100만 곳 이상이 기부를 받았다.
블룸버그는 아마존의 비용 절감 정책이 전 세계에 있는 비영리 단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아마존은 모든 자선 사업을 종료하는 것은 아니며 효능감이 높은 사업들은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은 "우리는 저렴한 집을 짓거나 컴퓨터 공학 교육이 부족한 지역에 교육을 제공하고, 자연재해 피해를 보는 지역을 위해 우리의 인프라와 기술을 사용하는 등 의미 있는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다른 분야에 계속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앤디 재시 CEO는 이달 초 직원들에게 "아마존은 과거에도 불확실하고 어려운 경제 상황을 헤쳐왔으며 우리는 계속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러한 변화는 우리가 더 강력한 비용 구조로 장기적인 기회를 추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글은 전사적인 정리해고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모기업 알파벳의 생명과학 자회사인 베릴리(Verily)가 200명을 감원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는 전체 인력의 약 15%다.
구글은 지난해 3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모두 시장 예상치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6% 증가에 그쳐 코로나19 기간을 제외하면 2013년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알파벳은 2월 2일 실적 발표가 예상된다.
내달 1일 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메타플랫폼은 이미 지난해 말 1만1천 명에 대한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역성장한 메타는 4분기에도 매출 증가세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애플의 4분기 실적 전망 또한 밝지 않다.
내달 2일 실적 공개를 앞둔 가운데 애플은 작년 4분기 최대 협력업체 폭스콘의 중국 공장이 코로나19 여파로 제대로 가동되지 못하면서 실적 차질이 예상된다.
애플은 2021년 4분기 글로벌 반도체 부족 사태 속에서도 전년 대비 11% 증가한 사상 최대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taejong75@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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