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고전 중인 러시아가 대반격을 준비 중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조만간 우크라이나에 스트라이커 장갑차 등이 포함된 추가 무기지원 패키지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미국 매체 폴리티코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지만 이번 패키지에도 독일 등 유럽 일부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주자고 제의한 탱크는 포함되지 않을 전망이다.
폴리티코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 등 서방국 군 수장들이 19일 독일에 모여 우크라이나 군사지원 방안을 논의할 때 미국 정부가 새로운 무기 지원 패키지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패키지에는 스트라이커 장갑차와 소구경 폭탄 등 새로운 무기를 포함해 포와 탄약, 전투용 차량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스트라이커 장갑차는 제너럴 다이내믹스 랜드 시스템이 개발한 8륜형 장갑차로, 최대 시속 60㎞로 빠르게 이동하며 보병을 수송할 수 있다.
소구경 폭탄은 지상에서 발사할 수 있는 무기로, 160㎞ 떨어진 목표물을 맞힐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물론 독일 등 유럽 동맹국들도 지원을 요청한 M1 에이브럼스 등 미국의 주력 탱크는 이번 패키지에 들어가지 않았다
미 정부는 현재로선 우크라이나에 탱크를 보낼 계획이 없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정부의 한 관리는 탱크를 보내지 않는 것은 러시아와 긴장 고조에 대한 우려 때문이 아니라 물류, 정비 문제 등을 고려한 것이라고 폴리티코에 말했다.
이 관리는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소련제 탱크를 확보하는 것을 도왔고 영국이 챌린저2 탱크 10여대를 지원하는 결정을 지원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동안 독일 등은 미국에 탱크 지원을 사실상 압박해 왔다.
독일 정부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탱크를 지원해야 자국이 생산해 유럽 각국에 배치된 레오파드2 탱크를 우크라이나에 보낼 수 있다는 보도까지 나온 상황이다.
또한 패키지에는 장거리 미사일인 에이태큼스(ATACMS)도 없다. 이 미사일은 크림반도와 돈바스 등 러시아 점령지의 후방 깊숙한 곳을 타격할 수 있어 우크라이나가 그동안 줄기차게 요구해 온 무기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우크라이나군은 에이태큼스와 같은 장거리 미사일이 없어도 전황을 바꾸고 러시아 침략군을 몰아낼 능력이 있다"라고 말했다.
최근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벨라루스 방면에서 대반격에 들어가 수도 키이우 점령을 시도하려 한다고 경고하며 서방에 무기 추가 지원을 요청했다.
이와 관련, 러시아는 최근 벨라루스와 함께 대규모 합동 군사훈련을 벌이며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에 서방국들은 앞다퉈 탱크와 장갑차 등 기갑 병기 등을 우크라이나에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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