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신임 두터워…'칠상팔하' 예외 왕치산 모델 따를 듯"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제20기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위원 명단에서 빠져 퇴진이 점쳐졌던 한정 부총리가 국가 부주석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 성도일보가 19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전날 폐막한 산둥성 인민대표대회(인대)에서 중앙이 지명한 한 부총리가 산둥성의 14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에 선출됐다고 전했다.
이어 리커창 총리 등 퇴임을 준비하는 나머지 중앙 지도자들은 전인대 대표에 선출되지 않을 것이라며 한 부총리의 전인대 대표 선출은 그의 중용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한 부총리가 왕치산 부주석의 모델에 따라 부총리직에서 물러난 뒤 오는 3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부주석에 오를 것으로 관측했다.
공산당 중앙기율위원회 서기였던 왕치산은 2017년 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때 공산당의 오랜 인사 관행인 칠상팔하(七上八下·중국 지도부에 67세는 들어갈 수 있지만, 68세는 안 된다)에 걸려 정치국 상무위원에서 물러났지만, 이듬해 3월 상징적인 지위인 부주석에 올랐다.
올해 69세인 한 부총리는 작년 10월 열린 20차 당 대회에서 공산당 20기 중앙위원회 위원 명단에서 빠져 칠상팔하 원칙에 따라 퇴진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성도일보는 여러 소식통을 인용해 "한 부총리의 이미지가 좋고, 외교 관련 경험이 풍부해 시진핑 국가주석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며 "양회에서 부주석직을 맡아 외교 업무를 지원하면서 정치국 상무위원 7명에 버금가는 대우를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현재 공산당 홍콩·마카오 공작 영도 소조의 조장인 그가 더는 홍콩·마카오 관련 업무를 주관하지는 않을 것으로 외교가에서는 보고 있다고 전했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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