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재무, 아프리카서 러·중 견제…"미국은 거래 목적 아닌 친구"

입력 2023-01-21 00:55  

美재무, 아프리카서 러·중 견제…"미국은 거래 목적 아닌 친구"
세네갈·잠비아·남아공 순방…"아프리카 경제 잠재력 실현 돕겠다"
"러 식량 무기화로 아프리카 특히 피해…중, 채무 부담 완화해야"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아프리카를 순방 중인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비판하고 중국과 아프리카의 채무 관계를 지적하며 러시아와 중국에 대한 견제 행보에 나섰다.
재무부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20일(현지시간) 세네갈의 수도 다카르에서 여성과 청년 기업가를 만나 아프리카의 성장 가능성과 미국과 관계, 글로벌 과제 등에 대해 연설했다.
옐런 장관은 "아프리카의 성공은 우리 모두의 성공을 의미한다. 그리고 미국은 아프리카가 대륙의 엄청난 경제 잠재력을 실현하고, 대륙 밖에서 더 큰 지도력을 발휘하도록 돕는 파트너로 여기 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조 바이든 대통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여러 장관이 아프리카를 방문할 예정이라며 "미국과 관계는 거래나 쇼가 아니고 단기로 끝나지도 않을 것이다. 우리는 아프리카와 친구이자 파트너로 오랫동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달 워싱턴DC로 아프리카 수반들을 초청해 미·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등 아프리카에서 영향력을 회복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옐런 장관은 가장 시급한 글로벌 과제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목했다.
그는 "세계 경제를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은 러시아의 불법이며 명분 없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는 것"이라며 "특히 아프리카와 그 주민들이 러시아의 이웃에 대한 야만적인 전쟁의 영향을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전쟁과 식량 무기화는 식량 부족을 악화했고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을 가져왔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라는 한 사람의 행동으로 세계 경제가 어려움을 맞았고 아프리카 경제에 불필요한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곡물에 의존해온 아프리카 국가들은 전쟁으로 식량 수입에 차질이 생겨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런 이유로 아프리카 국가들은 러시아를 비판하거나 제재에 동참하는 데 미온적이다.
미국은 아프리카가 러시아로 기울지 않도록 작년 130억 달러 규모의 긴급 구호와 식량 지원을 발표했고, 우크라이나가 다시 흑해를 통해 곡물을 수출할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
옐런 장관은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에 더 많은 국가가 동참할 것을 권유했다.
그는 상한제의 목적은 세계 에너지 가격을 안정시키고, 러시아의 수입을 줄이는 데 있다면서 아직 시행 초기이지만 아프리카에서 원유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17개 국가가 상한제 효과로 연간 60억 달러를 절감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그는 아프리카 국가들의 막대한 부채 문제도 언급했다.
아프리카 국가들이 채무 부담 때문에 재정적 여력이 없지만 경제 성장에 필요한 공공투자는 계속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도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많은 국가가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채무를 안고 있다. 이들 국가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의미 있는 수준의 채무 경감을 제공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미국은 중국이 아프리카에서 인프라 사업을 추진하면서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차관을 떠안게 해 중국에 종속시키고 있다고 비판해왔으며 중국이 아프리카의 채무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옐런 장관은 세네갈에 이어 잠비아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blueke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