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제 전야 밤 11시 시작…수많은 인파 향 피우며 '건강'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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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문 열자마자 첫 번째로 분향하려고 오후 2시에 와서 기다렸어요. 새해를 시작하면서 '위대한 불멸의 신'께 예배를 들이면 모든 일이 잘 되더라고요."
간호사 애니 찬(54) 씨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이렇게 말하며 "지난 2년을 빼고는 매년 춘제(중국 설)를 앞두고 제일 일찍 사원에 도착해 문이 열릴 때까지 기다렸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1일 홍콩 카오룽에 위치한 유명 도교사원 웡타이신(黃大仙)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당일 밤 11시 시작하는 신년맞이 분향 행사에 참석하려는 사람들이 오후부터 모여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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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마찬가지로 설을 쇠는 홍콩에서는 매년 설 전야 웡타이신 사원에서 새해맞이 분향 행사가 열렸습니다.
그러나 홍콩이 2020년부터 중국과 마찬가지로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한 까닭에 2021년과 2022년에는 군중이 모이는 종교 행사도 취소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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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불멸의 신'인 '웡타이신'은 치유력이 있다고 알려진 중국 도교의 신입니다.
많은 홍콩 주민은 매년 춘제를 맞아 이 도교사원에서 향을 피우며 한해의 건강과 복을 기원합니다.
코로나19로 설 행사가 금지된 2년간 이 사원은 온라인을 통해 종을 울리고 향을 피우는 새해맞이 행사를 중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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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에 재개된 현장 예배에 사람들은 가장 먼저 향을 피우고 싶어했습니다.
홍콩인들은 가장 먼저 향을 피우는 사람이 가장 많은 복을 받는다고 믿습니다.
거리에서는 서예가들이 복을 기원하는 글씨를 현장에서 직접 써 파는 모습도 보입니다.
홍콩에서는 광둥어로 '파이춘'(揮春)이라 불리는 '춘롄'(春聯)은 복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빨간색 종이에 좋은 글귀를 써서 벽이나 문에 붙이는 장식을 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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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장도 모처럼 활기를 띠었습니다.
지난달 말부터 방역이 잇달아 대폭 완화되면서 춘제를 축하하려는 시민들이 시장으로 나와 새해 집안을 장식할 물건들을 둘러봅니다.
그중에서 가장 인기는 귤나무 화분입니다.
노란색 귤이 재물을 상징한다고 믿는 홍콩인들은 귤나무 화분을 집안에 들여놓고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합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올해 코로나19가 물러나고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한 한해를 맞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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