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모든 분야에서 여전히 성차별적"

입력 2023-01-24 06:30  

"프랑스, 모든 분야에서 여전히 성차별적"
정부 설립 평등위원회 연례 보고서 발간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프랑스에서 성차별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그 반대로 가장 폭력적인 성향은 점점 악화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설립한 남녀평등 고등위원회(HEC)가 23일(현지시간) 발견한 연례 보고서에서 "프랑스는 모든 분야에서 성차별적"이라는 진단을 내놨다.
전 세계에서 성폭행 피해 사실을 고발하는 미투(Me too) 운동이 발생한 지 5년이 지났지만, 프랑스 사회에는 여전히 성차별이 뿌리 내려 있다는 지적이다.
위원회는 미투 운동 덕분에 성차별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어도, 성별에 따른 편견과 고정관념, 성차별적 표현은 프랑스에서 여전히 흔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위원회는 15세 이상 성인 2천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일부 젊은 남성 사이에서 여성에 대한 폭력적인 성향을 드러내는 것을 개의치 않아 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예를 들어 25∼34세 남성 20%는 남자로서 성적 착취를 자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답했고, 23%는 존경을 받기 위해서 폭력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반면 설문에 응한 여성 80%는 여자라는 이유로 일상에서 제대로 대우받지 못했다고 느꼈고, 37%는 동의하지 않았는데도 성적인 상황에 놓인 적이 있다고 밝혔다.
실비 피에르 브로솔레트 위원장은 프랑스 앵테르 라디오, AFP 통신 등과 인터뷰에서 성차별에 있어서 "소셜미디어, 디지털, 포르노에 익숙한 젊은 남성들"이 특히 걱정된다고 말했다.
인터넷으로 남성이 여성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콘텐츠를 접하며 자라다 보면 그것이 잘못됐다고 여기지 못하는 인식이 생길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위원회는 소셜 미디어에서 언어폭력, 야만적인 포르노 제작 등 인터넷에 여성을 성적 대상화 하는 새로운 형태가 등장하면서 상황이 더 나빠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피에르 브로솔레트 위원장은 "일상적인 성차별이 폭력적인 성차별로 이어진다"며 아주 어렸을 때부터 교육 등을 통해 남성의 태도를 바꾸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위원회는 보고서에서 온라인 콘텐츠 규제 강화, 직장 내 성차별 예방 교육 의무화, 남아용/여아용 구별하는 장난감 광고 금지 등 성차별 해소 방안 10가지를 제언했다.
run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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