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유시쿤 대만 입법원장(국회의장)이 이달 말 미국을 방문해 국제종교자유정상회의에서 연설할 예정이며, 방미 기간에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과의 회동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대만 자유시보가 25일 보도했다.
유 입법원장은 현지시간으로 이달 31일부터 내달 1일까지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국제종교자유정상회의에 참석하며, 내달 2일부터 조찬기도회와 싱크탱크 초청 포럼 등에 초청돼 연설도 할 예정이다.
주목할 대목은 유 입법원장이 케빈 매카시 신임 미 하원의장을 만날지 여부다.
야당인 공화당 소속의 매카시 의장은 2020년 5월 하원의원들로 '중국 태스크포스'를 조직해 대중 공세를 주도했고, 하원의장 취임 직후 '미국과 중국공산당 간 전략 경쟁에 관한 특별위원회'를 설치한 인물이어서다.
특히 매카시 하원의장의 올해 봄 대만 방문 가능성이 흘러나오고 있다.
따라서 유 입법원장과 매카시 하원의장 간 만남은 대만과 미국의 '의회 외교' 차원일 수 있으나, 중국이 민감하게 반응할 공산이 커 보인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주장하는 중국은 미국의 권력서열 3위인 미 하원의장과 대만 입법원장 간 회동을 사실상 양국 간 공식 외교 행사이자 대만 독립 지지 행위로 인식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이 때문에 중국은 연중 최대 정치행사인 3월 초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앞두고 유시쿤 입법원장의 방미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은 작년 8월 2∼3일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일주일간 대만 봉쇄 군사훈련을 했는가 하면 그 이후에도 군함과 항공기로 대만해협 침범을 지속하는 등 군사적 위협의 강도를 높여왔다.
이 때문에 대만 입법원 측은 이번 방문이 입법원장 자격이 아닌 '대만민주재단 이사장' 자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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