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으로 옮기기 쉽지 않고 특수연료 등으로 정비·운용 까다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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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우크라이나가 미국으로부터 주력전차(탱크) 'M1 에이브럼스'를 받기로 했으나, 실제 전방 투입에는 여러 해가 걸릴 수도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5일(현지시간) 미국 정부 관계자들을 익명으로 인용해 보도했다.
러시아의 정보망을 피해 안전하게 탱크를 전선으로 옮겨 놓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M1 에이브럼스는 가스터빈 제트엔진이 달려 특수연료를 다량으로 소비하며 정비 등도 까다롭다. 이와 대조적으로 독일제 '레오파드 2' 탱크는 디젤유를 연료로 쓴다.
NYT에 따르면 주한미군사령관을 지낸 로버트 에이브럼스 미 육군 퇴역 대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M1 에이브럼스 탱크를 우크라이나군이 수리하고 정비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들의 우려를 전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선에 M1 에이브럼스 탱크가 배치될 수 있도록) 재고를 마련하고 전차를 전달하고 정비기술자들을 훈련하고 필요한 것을 모두 모으는 데 얼마나 시간이 걸리겠느냐"는 질문을 받고 "모르겠다. 하지만 30일 만에 될 리는 없다는 건 확실하다"고 말했다.
다만 120mm 포를 갖춘 이 탱크가 전선에 배치돼 사용되기만 하면 이보다 성능이 낮은 러시아군 탱크에 미칠 영향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에이브럼스 퇴역 대장은 강조했다.
그는 "(M1 에이브럼스가 러시아군 탱크들을) 산산조각 낼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가 지원받은 탱크를 실전에 투입하기 전에 전선으로 옮겨 놓는 것부터 상당히 까다롭다.
탱크 수송 방법으로는 화차에 실어 철도로 수송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 안전한 것으로 꼽히지만, 러시아에 쉽게 간파당할 수 있다. 대형 평판 트럭을 써도 마찬가지 문제점이 있다.
탱크를 화차나 트럭으로 '수송'하지 않고 직접 몰고 가도록 하는 방법도 있지만 기간이 오래 걸리고 비효율적이다.
특히 특수 연료를 대량으로 소비하는 에이브럼스 M1 탱크를 이런 방식으로 옮기기는 더 어렵고, 간파당할 위험은 훨씬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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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에 따르면 러시아는 올해 봄 혹은 그 전에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공세를 강화할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우크라이나는 이에 대비하기 위해 중장갑 차량과 다른 전투 트럭을 싸움터로 옮겨 놓는 작업을 해야 한다.
서방에서 공급된 무기 등 군사 기기가 우크라이나에 전달되는 과정은 이번 전쟁에서 가장 엄격하게 관리되는 기밀 사항 중 하나다.
우크라이나군이 동부와 남부의 전선에 보급 물자를 수송하는 데 사용하는 도로, 철도, 집결지 등을 러시아군이 공격할 것이라는 우려가 컸던 탓에 우크라이나군은 이런 과정을 감추는 데 각별히 신경을 써서 수송 작전을 계획하고 수행해 왔다.
하인리히 브라우스 전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차장보는 "공개적으로는 이것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아무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그는 각국 정부 수뇌들도 상세하게는 모를 수도 있다며 "어쨌든 (극비리에 운송과 보급 작업을) 해내기는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차 등 군사 기기가 나토 회원국 영토와 우크라이나 영토 사이의 경계선을 넘는 순간에 러시아가 공격을 가한다면 우크라이나의 전쟁 역량 보강에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런 공격이 성공할 경우 우크라이나가 서방측으로부터 공급받는 현대식 전차들이 전선에 닿기도 전에 못 쓰게 될 뿐만 아니라 향후 전달 과정에도 문제가 생기게 된다.
limhwas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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