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이라크 통화 가치가 단기간에 폭락하자 중앙은행 앞에서는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25일(현지시간) 국영 INA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이라크 디나르화 시장 환율은 달러 당 1천610 디나르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11월보다 약 10% 상승한 것이다.
디나르/달러 환율은 지난 20일 역사상 최고치(1천670 디나르)를 기록했었다.
이날 바그다드 중앙은행 앞에서는 시위대 수백명이 환율 폭등에 항의했다.
이들은 "정치인들이 환율 폭등 책임이 있는 은행들의 부패를 눈감아주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방패와 진압봉으로 무장한 경찰들은 시위대가 중앙은행에 접근하는 것을 막았다.
모하메드 알수다니 총리는 지난 23일 무스타파 무키프 중앙은행 총재의 사임을 승인했다.
무키프 총재의 사임 이유는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은 환율 폭등을 막지 못한 책임이라고 전했다.
이라크 관리들은 최근 자국 통화 약세의 원인으로 미국 재무부와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지난해 시행한 이라크 민간 은행에 대한 송금 절차 강화 조치를 꼽는다.
외신에 따르면 이라크 정부 계좌가 개설된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작년 11월부터 자금세탁을 방지하고 이란과 중동의 다른 제재 대상 국가로 달러가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라크 상업 은행들의 국제 전자 송금 절차를 대폭 강화했다.
달러 거래에 대한 감시 강화로 이라크 내 달러 현금 수요가 급증했고,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제에 타격을 준다는 것이 이라크 관리들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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