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어려울수록 보험 역할 중요"…생보·손보사 대표 14명 참석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오주현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6일 보험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무리한 외형확장보다는 시장 안정에 힘써달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보험회사 CEO 간담회를 열고 "최근 금융시장은 다소 안정화됐으나 시장 불안 요소가 상존해 있다"며 이처럼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전영묵 삼성생명[032830] 대표이사 등 생명보험사, 손해보험사 대표이사 14명이 참석했다.
이 원장은 모두발언에서 "보험업계는 2008년 금융위기, 코로나19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 때도 장기자금을 제공해 자본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며 "회사별로 투자적격 기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채권을 매입하는 등 다양한 투자 방식으로 유동성을 공급하는 기관투자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달라"고 요청했다.
부동산 경기 하강과 관련한 위험관리 강화도 강조했다.
이 원장은 "금리 인상 및 경기침체 우려 등이 계속되면서 부동산 등 경기 민감성 자산의 손실 위험이 커지고 있다"면서 "보험회사 자체적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및 해외 대체투자 등에 대한 철저한 심사와 사후관리 등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당국도 부동산 PF 점검 결과를 공유하고 해외 대체투자 모니터링 지표를 개발하는 등 감독 측면의 지원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또 보험업계 새 회계제도(IFRS17)와 새 지급여력제도가 새해부터 시행된 것과 관련해 시행 초기 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회계시스템과 회계결산 산출 결과를 잘 점검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밖에 생계형 대리운전자가 사고 이력 때문에 보험 가입이 거절되지 않도록 대리운전 보험을 개선하고, 고령자가 중대 질병 진단 때도 요양원 입소 등을 보장받을 수 있는 상품 도입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경기가 어려워질수록 사적 안전망으로서 보험의 역할이 중요해진다"며 "민생안정을 위한 보험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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