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공장 조기 완공에 총력"…글로벌 33만대 판매 목표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현대차[005380]가 전기차를 미국 현지에서 생산하기 이전이라도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 서강현 부사장은 26일 2022년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단기 대응책을 통해 본격적으로 미국 공장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2024년 전까지 판매와 손익에 큰 영향이 없도록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 부사장은 "아이오닉 5는 안정적인 선주문과 더불어 견조한 판매세를 보이고 있어서 판매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 구매 고객의 소득 수준을 파악한 결과,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되는 소비자 비율이 경쟁 차종 대비 가장 높은 점도 IRA에 대한 걱정을 잠재울 수 있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IRA 규정에는 전기차 구매자의 개인 소득이 연간 15만달러(약 1억9천만원)이하인 경우에만 세액을 공제해주게 돼 있다.
미 재무부가 IRA에 리스 차량도 보조금 지급 대상에 포함된다고 밝힘에 따라 현대차는 우선 리스 판매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서 부사장은 "현재 5% 미만의 리스 비중을 30% 이상 수준까지 확대할 것"이라며 "구독 서비스 등 판매 채널 다변화를 통해 전기차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리스 비중 증가에 따른 중고차 가격 하락 우려에 대해서 인증 중고차 사업을 확대해 2~3년 후 발생할지 모를 가격 하락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서 부사장은 "현지 부품화, 현지 배터리 국산화를 위해 여러 방면에서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며 "기존 계획 대비 빠른 생산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2025년 미 조지아공장을 완공해 본격으로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54% 증가한 약 33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미국 시장 전기차 판매 목표 대수인 7만3천대 중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6가 5만대 이상으로 절반을 넘는다.
내수 시장에서는 전년 대비 40%가량 증가한 약 10만대 판매를 목표로 했다. 상반기 신형 코나 EV가 출시되면 아이오닉 5·6와 주력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에서는 1분기부터 아이오닉 6 고객 인도가 시작되고, 신형 코나EV와 아이오닉 5 N 모델이 하반기부터 양산된다.
IRA 시행으로 중국 전기차 업체의 공격적인 유럽 진출이 예상되지만, 유럽에서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겠다는 것이 현대차의 전략이다.
서 부사장은 "친환경차 라인업 강화와 전동화로의 사업 전환이 계획대로 진행 중"이라며 "중장기 탄소중립 이행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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