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케냐 법원이 10년 전 주(駐)케냐 베네수엘라 공관장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외교관에게 유죄판결을 내렸다.
26일(현지시간) 데일리네이션 등 현지 언론매체에 따르면 전날 케냐 법원의 로즐린 코리르 판사는 2012년 7월 대사대리로 부임한 올가 폰세카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비서관 드와이트 사가레이에게 유죄 판결을 내렸다.
법원은 또 사가레이와 함께 기소된 케냐인 공범 3명에 대해서도 유죄 판결을 내렸다.
살인 사건 이후 도주한 또 다른 용의자는 아직 잡히지 않은 가운데 이날 법원은 그의 체포 영장이 계속 유지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평결이 낭독될 때, 양복을 입고 넥타이를 맨 사가레이는 손을 꼭 잡고 얼굴을 감쌌다고 현지 라디오방송 캐피털 에프엠은 법정의 분위기를 전했다.
사가레이는 베네수엘라 정부가 사건 직후 외교 면책 특권을 취소해 케냐 법정에서 살인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전임 대사가 직원에 대한 성희롱 혐의로 고발되고서 갑작스럽게 떠난 뒤 후임으로 온 폰세카는 2주가 채 안 되어 침실에서 목이 졸린 채 발견됐다.
폰세카가 도착하기 전에 공관 업무를 수행하고 있던 사가레이는 대사관을 계속 자신의 감독하에 두기 위해 권한 위임을 방해했다고 법원은 밝혔다.
판사는 사가레이와 그의 공동 피고인에 대한 선고는 나중에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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