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네타냐후의 '서안 병합' 시도 이후 근 3년만
내주 미 국무부장관 방문…중재 역할 할지 주목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스라엘군이 요르단강 서안 수색 중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등 9명을 사살하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이스라엘과의 치안 협력 중단을 선언했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측은 2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 점령 세력 정부와 치안 협력은 현 시간부터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그동안 요르단강 서안 등에서 이뤄지는 이스라엘군의 수색 작전 등에 협력해왔다.
자치정부의 치안 협력 중단 발표는 테러범 색출을 이유로 요르단강 서안의 도시 제닌을 수색하던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주민과 무장세력 등 9명을 사살한 뒤 나왔다.
자치정부가 이스라엘과 치안 협력 단절을 선언한 것은 지난 2020년 5월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 일부의 병합을 시도한 때 이후 근 3년 만이다.
당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계획에 동조하는 차원에서 요르단강 서안 일부를 병합할 것으로 알려졌었다.
아바스 수반은 같은 해 11월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를 꺾고 당선된 이후 이스라엘과의 치안 협력 단절 조치를 철회했다.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과 치안 협력을 단절하면,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 등에서 응급 환자가 발생하더라도 가장 가까운 이스라엘로 이송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다음 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방문하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이 중재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미국은 팔레스타인 당국의 이스라엘 치안 협력을 중단을 "옳지 않은 조치"라고 비판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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