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미국계 금융사 시타델증권이 시장질서 교란행위로 국내 금융당국으로부터 100억원대 과징금을 부과받은 것과 관련해 행정소송을 예고했다.
시타델증권은 27일 국내 대행사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5년여 전 진행한 거래 활동과 관련된 증권선물위원회의 결정에 동의하지 않으며 이와 관련해 항소(appeal)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타델증권은 "거래 활동을 하는 지역의 모든 관련 법률, 규제 및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당사의 거래가 한국 법과 국제 규범을 모두 준수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앞서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전날 정례회의를 열고 자본시장법을 위반한 시타델증권에 과징금 118억8천만원을 부과하기로 했다.
증선위에 따르면 시타델증권은 2017년 10월부터 2018년 5월까지 메릴린치증권 서울지점을 통해 국내 264개 종목(6천796개 매매구간)을 대상으로 시장질서 교란행위를 한 점이 인정됐다.
시타델증권은 고빈도매매(High Frequency Trading·HFT) 기법으로 유명한 미국계 증권사로, 30여개국에서 시장조성자 등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대형 헤지펀드사 시타델의 창립자 켄 그리핀이 2002년 설립했지만, 시타델과는 독립된 별개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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