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미국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 등을 중심으로 감원 바람이 불고 있지만, 코로나19 이후 일상 회복으로 여행 수요가 살아나면서 항공업계에서는 오히려 사람을 새로 뽑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유럽 항공기 제조업체 에어버스는 납기 지연을 해소하고 수요 증가에 부응해 항공기 생산을 늘리기 위해 1만3천 명을 신규 채용한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전체 직원 수가 13만 명인 에어버스는 새로 뽑는 인력 중 9천 명은 유럽에, 나머지 4천 명은 미국과 중국 등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에어버스 측은 밝혔다.
에어버스는 지난해에도 이번과 비슷한 규모의 채용을 한 바 있다.
에어버스가 이처럼 전체 직원의 10%에 달하는 신규 채용에 나선 것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당시 빠르게 인력을 충원했던 정보기술(IT) 분야 등이 경기둔화로 대규모 감원에 나선 것과는 대조를 보인다.
에어버스는 팬데믹 당시 국경 봉쇄와 여행 규제에 생산을 축소하고 수천 명을 감원하는 등 역대 최대 수준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하지만 지난해 항공업계는 예상보다 빠른 여행 수요의 회복에 힘입어 팬데믹 이전 생산체제로 돌아가기 위해 빠르게 대응했다.
에어버스의 크리스천 쉬어러 최고고객책임자(COO)는 최근 항공사들이 항공기 구매를 서두르면서 에어버스의 인기 모델 A320의 경우 2029년 생산 물량까지 이미 모두 팔렸다고 전했다.
그는 에어버스의 올해 총 인도 물량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면서 지난해에도 전년도보다 늘어난 661대를 인도했으나 애초 목표보다 59대나 적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부품공급 문제와 생산 인력·원자재 부족, 팬데믹에 따른 중국 공장의 생산 차질 등 때문으로 분석됐다.
기욤 포리 에어버스 최고경영자(CEO)는 이 같은 문제들이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우려했으나, 이번 신규 채용이 생산 증대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nadoo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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