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미 법무부는 27일(현지시간) 반(反) 이란 언론인 암살을 기도한 동유럽 범죄조직 소속 3명을 살인 청부 및 돈세탁 혐의로 기소했다.
메릭 갈런드 법무 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들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며 "피해자는 이란 정부의 인권 탄압 및 여성에 대한 차별적 대우, 민주적 표현 및 행동 억압, 고문, 처형 등을 공론화해 왔다"고 설명했다.
갈런드 장관이 피해자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이들 3명 가운데 한 명이 지난해 언론인 마시 알리네자드의 뉴욕 아파트 앞에서 소총을 소지한 채 체포됐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이란계 미국인인 알리네자드는 이란의 히잡 정책을 오랜 시간 비판해 온 언론인 겸 운동가다.
알리네자드는 자신을 노렸던 용의자가 기소된 직후 "나는 두렵지 않다"며 "이란 정부는 나에 대한 암살 시도로 나를 침묵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들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 민주주의를 위한 나의 싸움은 한층 강력해졌다"고 말했다.
앞서 미 법무부는 지난해에도 알리네자드 살해 시도 혐의로 이란인 4명을 기소한 바 있다.
kyungh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