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라시모프 "종군기자에 적용되는 엄격한 규칙 따르라"
(서울=연합뉴스) 오진송 기자 = 우크라이나 전쟁을 총지휘하는 러시아군 통합사령관이 러시아군의 전쟁 전략을 비판하는 군사 블로거들과의 전쟁을 선포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약 3주 전에 러시아군 통합사령관으로 임명된 발레리 게라시모프가 러시아 군사 블로거들에게 엄격한 규율을 따를 것을 새롭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ISW에 따르면 앞으로 러시아 군사 블로거들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언론'이라고 적힌 파란색 방탄복을 입고 종군기자들에게 적용되는 엄격한 규칙을 따라야 한다.
ISW는 "러시아군 지휘부가 종전에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한 군사 블로거들에 대한 검열을 재개할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러시아 군사 블로거들은 새로운 규칙이 자신들의 힘을 약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구독자 67만명을 보유하고 있는 러시아군 블로거 알렉산드르 코츠는 "이러한 규칙을 만든 사람은 더러운 수단 등 온갖 방법을 동원해 우리를 상대로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크렘린궁이 제공하는 선전 대신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좀 더 미묘한 정보를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지난 1년간 러시아 군사 블로거의 영향력은 급격히 커졌다.
러시아 군사 블로거들은 작년 2월까지만 하더라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강력히 찬성했으나, 현재는 러시아군 지휘관이 무능하다며 이들의 전술을 비판하고 있다.
이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을 통합사령관으로 임명하고 기존에 우크라이나전을 총지휘하던 세르게이 수로비킨 사령관을 총참모장 보좌로 좌천시킨 것을 비난하기도 했다.
ISW는 게라시모프 통합사령관의 이번 결정은 "러시아 국방부를 훨씬 더 혐오하는 와그너 그룹 연계 블로거들이 (러시아 군사 블로거의) 정보 공백을 채우는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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