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조찬기도회서 연설…매카시 미 하원의장 면담 여부 주목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유시쿤 대만 입법원장(국회의장)이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국제종교자유(IRF)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31일 미국을 방문한다.
대만중앙통신사(CNA)와 타이완뉴스 등 대만 언론매체들은 30일 유 입법원장이 워싱턴 D.C에서 개최되는 IRF 정상회의(1월 31일∼2월 1일)에 참석하기 위해 31일부터 2월 3일까지 3박 4일간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유 원장은 2월 1일 오전(현지시간) IRF 정상회의에서 연설한 뒤 다음날에는 IRF 주최 연례 국가 조찬기도회에 참석해 연설할 계획이다.
통상 IRF 연례 국가 조찬기도회에는 미국의 유력 정치인들과 사회, 경제계 인사들이 참석한다.
당초 유 원장은 9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대만의 내각 개편 등 국내 정치 일정을 고려해 방미 일정을 단축했다고 대만중앙통신사는 전했다.
앞서 유 원장은 지난해 11월 대만 입법원을 방문한 나딘 마엔자 IRF 사무총장을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마렌자 사무총장은 유 원장의 IRF 정상회의 참석을 초청했다.
IRF 연례 국가 조찬기도회에는 라이칭더 대만 부총통이 2020년 참석한 바 있다.
유 입법원장의 IRF 정상회의 및 연례 국가 조찬기도회 참석은 중국의 대만에 대한 군사적 압박이 거센 상황에서 이뤄지는 것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유 원장이 이번 방미 기간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을 면담할 지 주목된다.
대중 강경파로 알려진 공화당 소속인 매카시 하원의장이 올해 봄 대만을 방문할 관측이 나왔다.
미국 회원제 정치뉴스 사이트 '펀치볼뉴스'는 최근 매카시 하원의장이 오는 4월 대만을 방문해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을 만나 미국과 대만 간 관계 강화 문제 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대만을 '중국의 일부'라고 주장하는 중국은 미국 행정부와 의회 지도자들의 대만 정치인과의 교류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8월 당시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하자 대만섬을 포위하는 대규모 실사격 훈련을 하고, 군용기를 연일 대만해협 중간선과 대만의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시키는 등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IRF 정상회의는 "개별 상황에 적합한 다수의 메커니즘을 활용해 다양한 이슈의 국제적 종교 자유 문제에 대처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jj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