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바이오디젤 내 팜유 비중 30→35%
규제에 생산량도 감소 전망…상반기 내 강세 이어질 듯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팜유 생산 세계 1위 국가인 인도네시아가 내달부터 바이오디젤 내 팜유(CPO) 비율을 높이기로 하면서 수출 규제를 강화하자 가격도 오르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자카르타 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말레이시아 상품거래소에서 2월 인도 기준 팜유 선물 가격은 1t당 3천874링깃(약 112만 3천400원)에 거래됐으며 3월 인도분은 이보다 비싼 3천899링깃(약 113만900원)을 기록했다.
팜유 가격은 지난 9월 말 1t당 3천300 링깃(약 95만7천100원)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다시 회복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내달에는 1t당 4천 링깃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올해 팜유 평균 가격을 지금보다는 낮은 1t당 850달러(약 104만5천 원)로 예상한다. 하지만 최소한 상반기에는 1t당 900달러(약 110만6천700원) 수준으로 지금 같은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팜유 가격 강세가 예상되는 것은 인도네시아에서 나오는 팜유 수출 물량이 줄어들 전망이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는 내달부터 바이오 디젤에 들어가는 팜유 비율을 30%에서 35%로 올린다. 그만큼 인도네시아 국내 팜유 수요가 늘어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달 들어 국내 팜유 생산업자들이 수출할 수 있는 물량을 국내 공급 물량의 8배에서 6배로 낮췄다. 팜유 업체가 인도네시아 국내 시장에 팜유를 1t 공급하면 지난달까지는 해외로 8t을 수출할 수 있었지만, 올해 들어서는 6t까지만 수출할 수 있는 것이다.
인도네시아 팜유 협회(GAPKI)는 올해 팜유 수출 물량이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는 국제 원자재가 급등의 영향으로 팜유 수급에 비상이 걸리자 인도네시아 정부가 한동안 팜유 수출을 중단하고, 이후로도 수출 규제를 강화했다. 이 영향으로 지난해 팜유 수출 물량은 2천150만t을 기록, 전년(2천550만t) 대비 15.7% 감소했다.
조코 프리요노 GAPKI 회장은 "규제 상황과 생산 차질이 겹치면서 팜유 수출량은 올해도 감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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