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자본관계 재검토 맞춰 르노 설립 전기차 업체에 출자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프랑스 자동차업체 르노가 일본 닛산 주식을 일부 매각해 양사가 보유한 상대 회사의 지분 비율을 15%로 동등하게 맞추기로 했다.
우치다 마코토 닛산 사장과 루카 데 메오 르노 최고경영자(CEO)는 30일 이같이 합의하고 성명을 발표한다고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르노는 43%인 닛산 지분율을 낮춰 닛산의 르노 지분 점유율 수치인 15%까지 떨어뜨릴 계획이다.
르노는 닛산이 경영 위기에 빠진 1999년 지분을 인수하면서 닛산의 최대 주주가 됐고 의결권도 보유했다.
하지만 닛산은 르노 지분율이 훨씬 낮을뿐더러 의결권도 없어 이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면서 이번에 협상해 합의에 이르게 됐다.
르노가 닛산 지분율을 낮추는 대신 닛산은 르노가 설립하는 새로운 전기자동차 업체에 출자하기로 했다.
르노는 자사의 새 전기차 회사에 닛산이 참여할 것을 요구해 왔다.
닛산은 새 전기차 업체에 최대 15% 정도를 출자하기로 하고 추후 구체적인 출자액을 결정한다.
양사는 아울러 인도, 중남미 등 각 지역에서도 새로운 사업을 함께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르노의 최대 주주인 프랑스 정부가 르노가 닛산의 지분율을 낮추는 데 반대하지 않는다는 서한을 이달 초 일본 정부에 보내면서 협상은 급물살을 탔다.
닛산과 르노는 각각 이사회에서 합의안을 심의해 결정한 뒤 향후 법적 구속력이 있는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양사는 애초 작년에 협상을 마무리할 예정이었으나 공동 개발한 특허를 다른 협업사에 공유하자는 르노의 제안에 기술 유출을 우려한 닛산이 반대하면서 협상 타결이 늦어졌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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