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총기 피습 사건 후 조치…"외교 관계 끊은 것은 아니야"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아제르바이잔이 주이란 대사관 총기 피습 사건에 대한 대응 조치로 대사관 운영을 중단하고 직원을 철수시켰다고 밝혔다.
아이산 하디자다 아제르바이잔 외무부 대변인은 30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주이란 대사관 직원과 가족들이 철수하면서 대사관 운영도 잠정 중단됐다"고 밝혔다.
하디자다 대변인은 대사관 운영을 중단했다고 해서 외교 관계가 끊어진 것은 아니라면서 이란 북서부 도시 타브리즈 총영사관은 계속 운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테헤란에 있는 아제르바이잔 대사관에 소총을 든 이란인 남성이 지난 27일 난입해 직원들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
이 공격으로 대사관 경비 책임자 1명이 숨지고, 다른 경비원 2명이 다쳤다.
테헤란 경찰 당국은 가해자가 아제르바이잔 국적 여성과 결혼한 이란 남성이라고 밝혔다.
범행 직후 체포된 가해자는 경찰에서 자신의 아내가 대사관에 9개월간 구금되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란 정부는 이번 사건은 양국 관계와 상관없는 개인적인 동기에 의한 범행이라고 선을 그었다.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은 지난 28일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과 통화하고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이란은 라이벌인 튀르키예(터키)와 가까운 아제르바이잔과 그동안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이란은 아제르바이잔 영토가 자국을 겨냥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활용될 수 있다는 불안감도 느끼고 있다. 이스라엘은 아제르바이잔의 주요 무기 공급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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