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배영경 홍유담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시장 내 '인위적 감산' 기대감에 선을 그으면서 31일 주가가 하락했다.
이날 오전 11시 56분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69% 떨어진 6만1천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삼성전자의 컨퍼런스 콜이 시작되기 전인 장 초반에는 1% 미만의 하락세를 보였으나, 삼성전자의 향후 사업방향이 전해지면서 낙폭이 커졌다. 이에 주가는 장중 전일 대비 3% 하락한 6만1천400원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앞서 증권가와 반도체 업계는 업계 1위인 삼성전자의 투자 축소 및 감산에 대한 입장 변화에 주목해왔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이날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후 열린 콘퍼런스 콜에서 투자 축소와 감산 계획을 묻자 "올해 시설투자(케펙스·CAPEX)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 될 것"이라며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인프라 투자를 지속해 필수 클린룸을 확보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는 '메모리 한파'에 따른 시장의 감산이나 투자 축소 기대감에 사실상 선을 그은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설비 재배치 등을 통한 생산라인 최적화와 미세공정 전환 등을 통한 자연적 감산을 통해 미래 사업 준비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작년 4분기 '어닝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한 대목도 주가 하락의 원인이 됐다.
이날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4조3천6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8.95% 줄었다고 공시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 대에 그친 것은 2014년 3분기(4조600억원) 이후 8년여 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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