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지역 원전 4기 짓는 프로젝트…공동 타당성 조사 후 MOU 체결 계획
정승일 사장, 현지서 추진절차 논의…"기술력 충분히 입증"
(서울=연합뉴스) 권희원 기자 = 한국전력[015760]이 튀르키예 정부에 현지 대규모 원자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를 위한 예비제안서를 제출했다.
한전이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에 이어 해외 제2원전 수주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 것으로 평가된다.
31일 한전에 따르면 정승일 사장은 30일 방문 중인 튀르키예에서 파티즈 된메즈 에너지천원자연자원부 장관을 만나 튀르키예 원전 사업과 관련한 예비제안서를 전달하고, 사업 추진 절차와 리스크 등을 논의했다.
한전과 튀르키예 정부는 튀르키예 북부 지역에 1400MW(메가와트) 규모의 차세대 한국형 원전(APR1400) 4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사업 규모는 2009년 수주에 성공한 UAE 바라카 원전 수주액(약 20조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튀르키예 정부는 지난달 한전에 예비제안서 제출을 요청한 바 있다. 이에 한전은 한국의 원전 건설 역량과 튀르키예 원전 사업구도, 건설 공기 등에 대한 내용을 담은 제안서를 제출했다.
양측은 내년에 공동으로 타당성 조사를 실시한 뒤 원전 건설에 대한 환경·기술 여건과 재원 조달 방식에 합의하면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4년에는 정부 간 협정(IGA)을 체결해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정 사장은 "한국의 APR1400은 한전이 최초로 수출한 UAE 바라카 원전을 포함해 국내외에서 10기가 안정적으로 건설·운영되고 있어 기술력과 안전성이 충분히 입증됐다"며 "최근 서방에서 건설 중인 최신 원전 중 주어진 예산과 공기를 맞추며 고객 신뢰를 얻은 사업자는 한전뿐"이라고 강조했다.
hee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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