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있는 가족만 정상?"…공공기관 사이트 82곳에 편견 요인

입력 2023-01-31 12:00  

"부모 있는 가족만 정상?"…공공기관 사이트 82곳에 편견 요인
여가부 산하 건강가정진흥원, 웹사이트 1천550곳 모니터링


(서울=연합뉴스) 계승현 기자 = 한국건강가정진흥원(이하 한가원)은 지난해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웹사이트 1천550곳 속 홍보물에 대해 가족다양성 편견 요소를 점검한 결과 82곳에서 문제점을 찾았다고 31일 밝혔다.
가족다양성 편견 요소 점검은 가족 구성과 형성 방식이 다양해지는 와중에도 특정 가족 형태를 당연하게 여기거나 가족 내 역할 관련 고정관념이 차별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한가원은 2020년 지상파 채널, 신문 등 미디어 콘텐츠를 시작으로 2021년 광역자치단체 웹사이트 홍보물, 2022년 공공기관 웹사이트를 모니터링했다.
주요 사례로는 아동의 보호자(양육자)가 당연히 아버지나 어머니일 것으로 간주하는 표현이 있었다.
청소년 캠프 참가 신청서에 '부모와 함께하는 캠프 참가 신청서'라는 제목을 붙이고, 참가자인 학생과 '부모'의 정보를 써넣도록 한 사례다.
영유아나 아동을 양육하는 사람이나 함께 사는 사람이 당연히 아버지와 어머니일 것으로 가정한 편견을 깔고 있다. '양육자(보호자)와 함께하는 캠프 참가 신청서'로 제목을 수정하고, '양육자(보호자)'의 정보를 기입하도록 해야 한다.
특정 가족 유형은 불우한 것으로 낙인찍는 표현도 있었다.
추석을 맞이해 나눔캠페인을 추진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에 '밀키트를 기초생활수급자, 한부모가정, 다문화가정 등 사회적 취약계층에 전달한다'는 문구가 있었다.
여기에는 한부모가정과 다문화가정이면 사회 취약계층이라는 편견이 깔려 있다. '사회적 취약계층'을 수식하는 말에 특정 가족 형태를 언급해서는 안 된다.
이밖에도 부와 모, 자녀가 모두 있는 가족이 정상이라고 간주하는 표현, 가사 활동·돌봄을 여성이 주로 하는 일로 전제하는 표현이 있었다.
편견 요인이 발견된 웹사이트 중 54곳(65.6%)에 대해 해당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공공기관이 편견 요인을 개선하겠다고 응답했다.
김금옥 한가원 이사장은 "올해도 헌법기관, 교육청 웹사이트 홍보물에 대해 지속해서 가족다양성 편견 요소 모니터링을 하고, 그 결과를 공론화해 모든 가족이 차별받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ke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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