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영업손실 2천759억원…"1분기 흑자전환 기대"
"전기요금 인상으로 비용 1천300억원 증가…제품가격 반영 협의중"
(서울=연합뉴스) 권희원 기자 = 현대제철[004020]은 연결 기준 작년 영업이익이 1조6천166억원으로 전년 대비 33.9% 감소했다고 31일 공시했다.
매출은 27조3천406억원으로 19.7%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1조384억원으로 31.0% 감소했다.
현대제철은 "작년 하반기 시황 악화와 노조 파업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안정적인 연간 경영 성과를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노조가 62일간 파업에 돌입하면서 고로 제품 생산량이 전년 대비 5.1% 감소했고, 태풍 침수 피해로 포항공장 가동이 중단돼 전기로 제품 생산도 7.8%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작년 4분기는 2천759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올해는 중국의 리오프닝과 함께 미국과 신흥국의 철강 수요가 반등하고 자동차 생산량과 선박 수주 잔량이 늘며 수익성이 개선돼 1분기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최근 노사가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타결함에 따라 파업으로 인한 고정비 부담이 줄고 생산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현대제철은 최근 전기요금이 kWh당 13원 인상됨에 따라 생산비용이 1천300억원 가량 늘었으며, 이를 제품 가격에 반영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임무영 현대제철 상무는 이날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전기요금이 1원 오르면 생산비용은 100억원 정도 늘어난다"며 "고객사와 협의를 통해 가격에 반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전년 대비 9% 증가한 82만t(톤)의 자동차용 강판을 판매했으며 올해는 그보다 34% 많은 110만t을 판매하겠다는 목표다.
자동차 강판 시장은 국내 수요 회복에 대응하는 한편 해외 시장은 핫스탬핑 강판을 포함한 전략 강종 판매를 확대한다.
에너지 프로젝트 수주를 통해 안정적인 판매 물량 확보에도 나선다. 현대제철은 대만 해상풍력 프로젝트 하부 구조물 제작용 후판과 인도네시아·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해양플랜트용 강재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프리미엄 건설용 강재 브랜드 'H CORE'를 앞세워 핵심 고객 확대에 나서는 동시에 물류·데이터센터와 모듈러 시장 등 신규 시장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유럽과 미국의 전기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체코에 핫스탬핑 공장을 증설해 올해 1분기 중 상업생산을 시작한다.
미국 전기차 공장에 철강재 가공·재고관리·유통 서비스를 제공하는 SSC(스틸서비스센터) 구축에도 1천31억원을 투자해 내년 2분기부터 가동한다는 목표다.
유럽연합(EU)이 도입을 추진 중인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에는 전기로를 활용한 저탄소 제품 생산 프로세스를 구축해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hee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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