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영 뤼튼테크놀로지스 대표 "새로운 생태계 펼쳐질 것"
(서울=연합뉴스) 오규진 기자 = 인공지능(AI) 챗봇 '챗GPT'가 화제의 중심에 선 가운데 AI 관련 기업들이 살아남으려면 독점적 데이터를 확보하고 특화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세영 뤼튼테크놀로지스 대표는 31일 서울 강남구 한 호텔에서 열린 생성형 인공지능 세미나에서 "오픈AI 같은 범용 인공지능 모델 개발사와 인공지능 응용 기업은 파트너 관계로 봐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뤼튼테크놀로지스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을 만드는 국내 스타트업으로 CES 2023에서 혁신상도 받았다.
그는 생성형 인공지능을 14년마다 한 번씩 오는 '인터페이스 혁명'으로 지칭하고 스마트폰 혁명이 일어난 뒤 초기 앱 장터와 지금의 생성형 인공지능 시장이 닮았다고 평가하면서 "스마트폰 안에 다양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들이 등장한 것처럼 생성형 인공지능을 필두로 새로운 생태계가 펼쳐질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생성형 인공지능 생태계를 기술적 기반을 제공하는 '범용 인공지능 모델'과 '응용 프로그램'으로 구분하고 "범용 인공지능 모델이 모든 분야에서 짧은 시간에 특화하긴 어렵다"고 봤다.
이어 "특화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범용 모델을 경쟁력 있게 만드는 요소가 필요하다"며 미국 스타트업 '재스퍼'의 사례를 들었다. 재스퍼는 오픈AI 등이 개발한 인공지능 모델을 응용해 블로그 게시글이나, 웹사이트 문구 등을 생성하는 플랫폼으로, 지난해 10월 기업가치 15억 달러(약 1조8천억 원)를 인정받고 1억2천500만 달러(약 1천556억 원)를 투자받았다.
이 대표는 "소수의 모델 개발사가 압도적인 성능으로 생성형 인공지능을 독과점할 수도 있겠지만, 이 영역의 산업 발전과정에서 다양한 모델의 선택지가 발생할 것"이라며 "응용·사업화 영역의 플레이어들은 지속해서 다양한 모델들을 응용하고 조합하는 역량을 키워 모델 발전 과정에서 이점을 충분히 누릴 수 있다"고 예측했다.
전병곤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는 세미나에서 생성형 인공지능에 대해 보인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온도 차를 검색 시장에 대한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인공지능 스타트업 '프렌들리AI' 대표를 겸하는 그는 "구글도 관련 기술을 가지고 있고 활용할 수 있다"면서 "(검색 시장에서 우위를 점한 구글의) 전략적인 차이가 구글을 상대적으로 머뭇거리게 만드는 것 같다"고 했다.
전 교수는 한국어 모델의 경쟁력에 대해 "한국어 기반으로 하는 생성형 인공지능은 한국 기업들이 더 잘할 것이라고 본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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