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국방부 "블라호다트네 해방"…바흐무트 보급로 추가 차단 가능성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러시아가 반년 넘게 격전이 벌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바흐무트 포위에 유리한 고지인 블라호다트네를 점령했다고 31일(현지시간) 재차 주장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우리 군이 성공적 공세의 결과로 블라호다트네 마을을 해방했다"고 밝혔다.
블라호다트네는 최근 우크라이나가 퇴각 사실을 공식 인정한 솔레다르와 바흐무트 사이에 놓인 마을이다.
이 곳은 바흐무트에 주둔 중인 우크라이나군의 주요 보급로가 지나는 곳이기도 하다.
러시아가 블라호다트네를 점령할 경우 우크라이나로선 바흐무트로 연결되는 보급로가 추가 차단되게 된다.
지난 29일에도 러시아 용병기업 와그너 그룹이 블라호다트네를 점령했다고 주장했으나,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공격을 물리쳤다고 반박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여름 이후 동부와 남부 점령지 상실을 만회하기 위해 동부 바흐무트 공략에 큰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바흐무트를 점령할 경우 도네츠크주의 주요 도시인 크라마토르스크와 슬라뱐스크로 진격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주력 부대인 와그너 그룹부터 전과자 출신 군인, 새로 충원한 동원병까지 투입하는 총력전을 펼치며 바흐무트를 남북에서 압박하고 있다.
지금까지 우크라이나는 바흐무트를 방어하고 있지만, 갈수록 거세지는 러시아의 공세에 솔레다르에 이어 블라호다트네까지 빼앗길 경우 머지않아 전선의 균형이 무너질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가 조만간 있을 러시아의 봄철 대공세에 대비해 이미 파괴된 도시를 지키는 대신 병력과 탄약을 아끼고 적절한 시점에 방어가 유리한 지역으로 물러나 병력을 재편성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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