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팀 마인드로 위기 극복 취지"…'어닝쇼크' 삼성 반도체도 연봉 50% 성과급
'사상 최대 실적' LG엔솔은 기본급 870% 지급키로…전년 2배 수준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SK하이닉스[000660]가 10년 만의 분기 적자에도 전 임직원에게 작년 성과급으로 연봉의 41%를 지급하기로 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날 사내에 작년 경영실적에 대한 초과이익분배금(PS)을 기준급의 820%로 결정해 오는 3일 전 구성원에게 지급한다고 공지했다. 기준급 820%는 연봉의 41% 수준이다.
PS는 연간 실적에 따라 1년에 한번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하는 인센티브로, 상·하반기에 월 기본급의 최대 100%까지 지급하는 생산성 격려금(PI)과 함께 SK하이닉스의 대표적인 성과급 제도다.
앞서 지난달 중순 SK하이닉스는 작년 하반기 PI를 기본급의 100%로 지급했다.
SK하이닉스는 "성과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라는 기조와 함께 유례없는 다운턴(하강 국면) 상황에서도 전 구성원이 원팀(One Team) 마인드로 협업해 위기를 극복하고 더 큰 도약을 해내자는 격려의 의미를 담아 PS를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2021년부터 전년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삼아 개인별 성과 등을 연계해 PS를 지급해왔다.
다만 SK하이닉스는 자회사 솔리다임(구 인텔 낸드솔루션 사업부)의 실적은 최종 인수가 완료되는 2025년까지 PS 재원이 되는 영업이익 산정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이 1조7천12억원으로 전년 동기(영업이익 4조2천195억원)와 비교해 적자 전환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분기 단위 영업적자를 낸 것은 2012년 3분기(-240억원) 이후 10년만에 처음이다.
연결 기준 작년 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3.5% 감소한 7조66억원이다.
앞서 지난달 삼성전자[005930]도 작년 4분기 반도체 영업이익이 97% 급감했음에도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 연봉의 50%를 초과이익성과급(OPI)으로 지급했다.
OPI는 소속 사업부의 실적이 연초에 세운 목표를 넘었을 때 초과 이익의 20% 한도 안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매년 한 차례 지급하는 제도다.
한편 작년 사상 최대 실적을 낸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이날 사무기술직 경영성과급 설명회를 열고 오는 3일 기본급의 870%(평균)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했다고 공지했다. 이는 전년도 성과급(기본급의 450%)의 2배 수준이다.
조직 성과에 따라 일부 직원은 최대 900%까지 받게 된다.
이는 LG그룹 계열사 중 가장 높은 성과급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에 힘입어 작년 연간 매출 25조5천986억원, 영업이익 1조2천137억원을 달성하며 사상 최대 기록을 썼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더 큰 미래를 향해 함께 달려갑시다' 제목의 이메일을 통해 "'구성원의 성장이 곧 회사의 성장'이라는 다짐을 새기며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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