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자산운용 글로벌 시장 전망…"우량 성장주 선별 투자 기회"
(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르면 올해 연말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채권 시장에서는 국채와 크레딧(국채 외 채권)에 함께 투자하는 전략이, 주식시장에서는 우량 성장주에 대한 선별적인 투자가 추천됐다.
얼라이언스번스틴자산운용(이하 AB자산운용)은 1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올해 글로벌 주식·채권 시장 전망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유재흥 AB자산운용 채권 부문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연준을 비롯한 중앙은행의 정책 전환 가능성은 시기의 문제"라며 "시장은 올해 정책 전환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의 기대보다는 보수적인 관점을 갖고 있다면서도 "올해 말, 내년 초 정도가 되면 금리 인하에 나서는 정책 전환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물가 압력이 지난해보다는 줄어들었다"며 "경기 침체의 위험이 있지만, 미국 경제는 고용시장의 힘을 일정 부분 받아 침체 강도가 완만할 것"이라고 봤다.
AB자산운용은 물가 상승률이 완화하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여러 종류의 채권에 분산 투자하는 전략을 추천했다.
유 매니저는 "국채와 크레딧을 한 바구니에 담는 '바벨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며 "1∼3분기 국채와 크레딧 모두 손실이 발생한 지난해는 매우 예외적 케이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4분기에는 바벨 효과가 나타나며 마무리했고, 올해 1월도 바벨 효과가 나타났다"며 "지난해 4분기 미국 하이일드(고위험·고수익) 채권 시장에서 부도는 0건이었다. 하이일드 채권 시장의 펀더멘털(기초 체력)을 입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긍정적인 주가 흐름이 기대되는 가운데 성장주 투자가 유효하다는 제언도 나왔다.
이재욱 AB자산운용 주식 부문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지난해 주가 하락은 개별 실적 요인보다는 주가수익비율(PER) 배수 압축의 영향"이라며 "현 수준에서 급격한 배수 압축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주식 시장은 지난 몇 년간 대비 저렴해진 상태"라며 "작년 성장주의 밸류에이션(평가 가치)이 가치주 대비 낮아졌고, 현재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우량 성장주에 대한 선별적 투자 기회가 될 것"이라며 "기술 업종 내 응용 소프트웨어, 헬스케어 등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수익성 있는 성장 기업은 미국에 편중돼 있다"며 "중국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에 대해서도 이견이 없지만, 대외적 위험이나 정치적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덧붙였다.
yd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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