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수출 호조를 보였던 대만이 지난해 12월에는 수출이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1일 중국시보와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경제부는 지난해 12월 수출 주문이 521억7천만 달러(약 64조2천억 원)로 전년 동월보다 23.2% 급감했다고 밝혔다.
수출 주문 감소는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4개월 연속 이뤄졌다.
지난해 연간 수출 주문 금액은 6천667억9천만 달러(약 821조2천억 원)로 전년 대비 1.1% 감소해 2019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과 12월 수출 실적이 전년 동월 대비 각각 23.4%, 23.2% 급감한 것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33%를 기록한 이후 가장 감소 폭이 가장 컸다고 대만언론들은 전했다.
지난해 미국과 중국, 유럽 등 대만의 3대 수출 시장에서 주문이 감소한 가운데 중국의 연간 주문액이 13년 만에 최대 감소 폭인 -37.7%를 기록했다.
대만 통계처 황위링 처장은 이런 수출 부진은 글로벌 금리 인상과 수요 부진, 재고 조정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했으며 올해 전망에 대해서는 "지난해보다 더욱 변화무쌍해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민간 싱크탱크 대만경제연구원(TIER)은 올해 대만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8%로 하향 조정했다.
이 연구원은 세계 수요의 악화와 민간 기업의 투자가 감소하는 추세라면서 지난해 11월 제시한 전망치보다 0.33%포인트 낮춘다고 밝혔다.
jinbi1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