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출 3조원 넘게 줄어…전세대출도 1.6조원↓
3%대로 떨어진 정기예금 금리…잔액 6.2조원 감소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박대한 민선희 기자 = 높은 금리 수준과 얼어붙은 부동산 경기 등의 영향으로 새해 첫달에도 가계대출 감소세가 이어졌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1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688조6천478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692조5천335억원)보다 3조8천858억원 줄었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13조3천577억원으로 한 달 새 2천161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면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3조3천526억원 줄어든 115조6천247억원으로 집계됐다.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지난해 내내 감소했는데, 금리가 오르면서 대출자들이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신용대출을 먼저 상환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세자금 대출 잔액은 130조4천182억원으로, 한 달 새 1조5천688억원 줄었다.
금리가 오르면서 전세대출 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최근 주택가격이 하락해 임대인이 임차인에게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역전세난'이 확산하는 등 전세시장 혼란이 커진 영향이다.
5대 은행 기업 대출의 경우, 대기업대출 잔액은 109조4천832억원으로 전달 말(105조5천174억원) 대비 3조9천658억원 늘었다.
반면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598조1천211억원으로 한 달 새 884억원 감소했다.
수신 잔액을 보면 1월 말 기준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812조2천500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818조4천366억원) 대비 6조1천866억원 줄었다.
주요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해 11월 5%대까지 올랐으나, 최근 시장금리가 떨어지면서 이달 들어 모두 3%대로 내렸다.
1월 말 기준 정기적금 잔액은 전달 말보다 3천943억원 감소한 36조8천367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MMDA) 잔액은 105조6천927억원으로, 7조2천573억원 줄었다.
요구불예금 잔액은 34조3천166억원 줄어든 571조5천289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업들이 연말 회계 관리 목적으로 현금성 자산을 입금해 놓았다가, 연초에 해당 자금을 인출하면서 1월에 요구불예금과 MMDA 잔액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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