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구테흐스, 정부의 한반도 평화 노력 완전 지지…北에 우려 전달"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미국을 방문한 박진 외교부 장관은 1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만나 한반도 문제 등을 심도있게 논의했다.
박 장관은 면담을 마친 뒤 유엔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한반도의 지속가능한 평화 달성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지지한다, 아주 완전한 지지(full support)를 하고 있다고 말씀했다"고 밝혔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그리고 북한의 핵실험은 지역과 세계 평화에 결정적인 타격(devastating blow)을 줄 것이라며 북한의 추가적인 도발, 특히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서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고 그러한 우려를 북한에도 전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고 박 장관은 전했다.
이날 면담에서 박 장관은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세계 시민의 자유 수호와 확대, 그리고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 유엔과 함께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유엔 평화 유지와 구축 활동에 대한 기여를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장관은 "지난해 유엔총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강조한 디지털 분야 협력에 특별한 관심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시켰고,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 전략인 인도·태평양 전략을 소개했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구테흐스 총장과의 면담 전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이사국 대사들과 한반도 문제에 관한 오찬 간담회를 2시간가량 진행했다.
15개 이사국 대사 대부분이 참석한 간담회에서 박 장관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위협으로 인한 현재의 한반도 정세를 직접 설명했다"며 "안보리가 조속히 단결해 북한의 도발에 강력하고 단호한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중국과 러시아도 현 상황에 대해, 특히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시각차는 좀 있지만 대화와 외교를 통한 해결을 중시하는 입장"이라면서 "우리도 북한과 아무런 전제조건 없이 어디서든 만날 수 있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여러가지로 공감대가 형상됐다"고 박 장관은 밝혔다.
이날 저녁 주유엔 한국대표부에서 열리는 2024∼2025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을 위한 리셉션에 참석하는 박 장관은 "만약 선출된다면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국제사회의 자유와 평화와 번영에 실질적으로 기여를 확대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표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의 안보리 진출 노력에 관한 구테흐스 총장과 안보리 이사국 대사들의 반응이 어떠냐는 물음에 박 장관은 "한국이 그동안 유엔에 기여한 여러 가지를 감안했을 때 잘 되기를 바란다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답했다.
워싱턴으로 이동해 오는 3일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할 예정인 박 장관은 "글로벌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 새롭게 발전해나갈 방향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며 한미 정상회담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면서도 "동맹 70주년이기 때문에 의미있는 역사적인 행사들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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