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 공격에 보복 공습…미 중재에도 갈등 키우는 이-팔(종합)

입력 2023-02-02 16:27   수정 2023-02-02 16:43

로켓 공격에 보복 공습…미 중재에도 갈등 키우는 이-팔(종합)
팔' 무장단체, 배후 암시 영상서 '여성 재소자 탄압' 문제 제기
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 "로켓도 못 막아" 재소자 통제강화 의지
이스라엘군, 서안 유대인 정착촌에 외출 금지령


(서울·카이로=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김상훈 특파원 =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의 중재 시도가 무색하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또다시 적대 행위를 이어가며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스라엘군(IDF)은 2일(현지시간) 새벽 전투기를 동원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의 무기 생산 및 저장고를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가자지구 당국은 이스라엘군의 공습이 난민촌에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방문해 긴장 완화를 시도한 지 하루 만에 이뤄진 이번 공습은 이스라엘을 겨냥한 가자지구 발 로켓 공격에 대한 보복이다.
전날 밤 가자지구에서는 이스라엘 남부 스데로트를 향해 로켓 한 발이 발사됐고, 이스라엘군은 저고도 방공망인 아이언돔을 가동해 요격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이슬라믹 지하드는 자신들이 선제 로켓 공격의 배후임을 암시하는 영상을 로켓 발사 직후 공개했다.
영상에는 '여성 재소자를 해치는 것은 레드라인'이라는 글귀와 날짜(2월 1일)가 적힌 종이가 부착된 로켓 포탄의 모습이 담겼다.
이 단체는 또 다른 영상에서 로켓 공격이 이스라엘 다몬 교도소에 수감 중인 여성 죄수들을 학대한 데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교정 당국 등에 따르면 이 교도소에서는 최근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이 폭동과 방화를 시도했다. 팔레스타인 측은 당국이 죄수들을 때리고 최루성 스프레이 등으로 진압했다고 주장했다.
지난주에는 이스라엘 경찰과 교정시설 등을 담당하는 극우성향의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 장관이 팔레스타인 죄수들에 대한 의료진 접근을 막았다는 진정서도 고등법원에 접수됐다.
그는 지난해 12월 취임 이후 자국 내 교정시설에 수감 중인 팔레스타인 죄수들을 통제하고 행동에 제약을 가하는 조처를 해왔다.
벤-그비르 장관은 가자지구 발 로켓 발사 직후 트위터를 통해 "로켓 발사가 살인죄를 저지른 테러범들의 여름 캠프 취소를 막을 수 없다"며 팔레스타인 죄수들에 대한 통제 강화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로켓 공격과 보복 공습 직후 이스라엘군 국내 전선사령부는 요르단강 서안지구 프사곳 유대인 정착촌 주민에게 외출 금지령을 내렸다. 인근에서 흉기 등이 들어있는 가방이 발견된 데 따른 조치다.
외출 금지령 후 프사곳을 오가는 차량 통행이 전면 중단됐다.
지난해 12월 말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주도하는 초강경 우파 정부가 출범한 뒤 조성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긴장은 지난달 잇단 유혈사태로 한층 증폭됐다.
이스라엘군이 서안지구 난민촌 등에서 수색작전을 벌이면서 10명의 무장단체 대원과 민간인을 사살했고, 이후 팔레스타인 청년이 동예루살렘 유대교 회당에서 총기를 난사해 7명을 살해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잇달아 방문해 긴장 완화를 위한 긴급 조치를 주문했다.
meol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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