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미국 워싱턴주에 있는 중요 빙하 중 하나인 힌먼 빙하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CNN 방송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레이니어산과 글레이셔 피크 사이 산줄기에 수천년간 자리잡고 있던 힌먼 빙하를 40년간 추적해온 마우리 펠토 니콜스 칼리지 교수는 온도가 치솟고 건기가 지속된 작년 여름 일행과 함께 주변을 탐방하러 갔다가 이 빙하의 종말을 봤다고 전했다.
그는 "그 주변에서 제일 큰 빙하가 완전히 사라졌다"며 "기후 위기가 마지막 타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시애틀에서 동쪽으로 약 80㎞ 떨어진 곳에 자리잡고 있던 힌먼 빙하는 이제 빙하로 부르기 어려워 전문가들은 비공식적으로 이곳을 "힌먼 호수"로 부른다고 한다.
빙하가 녹으면서 호수를 채워 등반객들이 주변 산을 가로지르기도 한층 더 어려워졌다.
미 지질조사국(USGS)과 함께 이 주변 빙하의 변화를 수량화하는 작업을 해온 데이비드 신 워싱턴대 교수는 "작은 얼음 부분이 남아있더라도 너무나 얇아 기술적으로는 빙하로 분류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지질학자들은 힌먼 빙하가 정확히 언제 형성됐는지 단언하지는 못하지만 대부분 빙하는 마지막 빙하기에 형성됐다고 CNN은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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