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마약 광역수사체계 구축…신고 포상금 3억원으로 올려

입력 2023-02-02 14:30  

관세청, 마약 광역수사체계 구축…신고 포상금 3억원으로 올려
온라인 마약거래 모니터링 강화…마약 단속 첨단장비 45대 도입
국제우편물 검사센터 신설…인천공항 입국장 전용검사대 설치



(세종=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관세청이 주요 본부 세관에 마약 전담 조직을 설치해 마약 광역수사체계를 구축하고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마약 거래 단속을 강화한다.
마약 적발을 위해 올해 45대의 첨단 장비를 도입하는 한편, 마약 신고 포상금을 최대 3억원으로 올린다.
관세청은 이러한 내용의 마약밀수 종합 대책을 2일 발표했다.

◇ 마약 전담 인력 126명으로 증원…마약 온라인 모니터링 TF 설치
관세청은 '마약 청정국' 지위를 회복하기 위해 전담 조직과 인력을 확충하기로 했다.
관세청은 서울·부산·대구·광주·인천 등 주요 본부세관에 마약 전담조직 설치를 추진한다. 5개 지역본부세관을 모두 포괄하는 '마약 광역수사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마약 밀반입이 집중되는 인천세관은 전담 수사과를 기존 2개에서 3개로 늘린다.
마약 단속 전담 인력은 47명에서 126명으로 확대한다. 추가적인 증원도 적극 추진한다.
마약 수사 역량을 높이기 위해 올해 하반기 인천세관에 마약 포렌식 센터를 설치하는 한편, 마약 온라인 모니터링 태스크포스(TF)도 신설한다.
최근 다크웹(특정 프로그램을 통해서만 접속할 수 있는 웹)이나 가상자산을 활용해 마약 거래가 늘어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이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 올해 고성능 첨단장비 45대 도입…마약신고 포상금 1.5억→3억원
관세청은 마약 적발을 위해 고성능 첨단장비 도입을 추진한다.
올해 라만분광기 15대, 이온스캐너 5대, 액체·기체분석 등 정밀분석장비 18대, 국제우편 판독시스템 7대 등 총 45대를 도입한다.
자체 연구를 통해 인공지능(AI) 엑스레이(X-ray) 검색기, 무인 탐사로봇, 여행자의 이상행동을 판독하는 지능형 폐쇄회로(CC)TV 등의 개발에도 나선다.
밀수 신고도 활성화한다.
마약 신고 포상금을 현행 1억5천만원에서 최대 3억원으로 두 배 올리고 관세청 누리집에 신고 기능을 추가한다.
해외 물류업 종사자 등을 해외 명예세관원으로 위촉하는 한편, 특별수송업체, 공항공사, 여행사, 포워더(운송대행업체) 등 민간과의 협력도 강화한다.

◇ 국제우편물 검사센터 신설…마리나항 요트 검사 확대
관세청은 여행자와 국제우편·특송을 통해 밀수되는 마약이 늘어난 데 따라 이에 대한 단속도 강화한다.
인천공항 입국장에 마약류 전용검사대 6곳을 설치하고 우범국에서 항공편을 통해 들어오는 여행자에 대해 위해물품 검사를 확대한다.
인천우편세관 내 '국제우편 마약 단속 TF'를 만들어 우범국발(發) 우편물을 별도 분리해 검사한다.
올해 국제우편물 검사센터를 신설하고 엑스레이 영상 정보와 물품 정보를 함께 볼 수 있는 동시 구현 엑스레이 시스템을 즉시 도입한다.
특송물품 단속을 위해 전자상거래 플랫폼업체로부터 입수한 거래 정보를 활용해 선별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인천항 해상특송물류센터를 올해 하반기에 만든다.
마약 정보분석·검사 TF를 설치해 일반 수입 화물에 대한 단속도 강화한다. 미국과 화물적하목록 교환 등 정보 공유도 활성화한다.
이사화물 전량을 엑스레이로 검사하기 위한 검사장 증축, 대형화물 엑스레이 검색기 도입 등도 추진한다.
아울러 마리나항에 들어오는 요트에 대해 검사를 확대해 항만 관리를 강화한다.



◇ 위험관리센터 설치…유관기관과 공조 강화
관세청은 국내외 유관기관과의 공조도 강화한다.
다른 기관과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기 위해 관세청 안에 컨트롤 타워인 위험관리센터를 설치한다.
올해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등과 마약 합동단속을 추진하고 세계관세기구(WCO) 차원에서 진행되는 단속에도 적극 참여한다.
앞서 관세청은 작년 11∼12월 아시아·태평양 지역 18개국과 합동단속을 시행한 바 있다.
윤태식 관세청장은 "매일 2건 이상의 마약밀수 시도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마약 청정국' 지위를 상실한 지 8년이 지나, 이제는 '마약 소비국'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세청은 올해를 '마약과의 전쟁' 원년으로 삼고 마약과의 전쟁에 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ncounter2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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