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 "봄 대공세 앞두고 공격 속도 높여"
"전열 가다듬을 기회 얻어…전술 변화 감지"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서방국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차 등 첨단무기를 지원하기로 했지만 속도를 내지는 못하는 와중에 러시아가 전열을 가다듬고 전세를 뒤집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디언은 지난달 말부터 러시아군이 남부 돈바스의 소도시 부흘레다르 공격에 나선 것은 러시아군이 본격적인 봄 대공세를 앞두고 이전보다 훨씬 역량이 증가했음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러시아군이 이 지역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이보다 동북쪽 110㎞ 떨어진 바흐무트에서도 바그너그룹 용병들이 끊임없이 공격을 감행하는 것을 보면 러시아가 다시금 진격하려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가디언은 분석했다.
러시아군이 작년 9월과 11월 돈바스 이지움·남부 헤르손에서 각각 철수한 이후 우크라이나군이 전세에서 주도권을 잡고 있다는 것이 종래의 평가였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런 우크라이나의 우세가 오래가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와 관련,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는 최근 우크라이나 전황에 대해 "현재 전쟁은 진지전에 들어갔다"라며 "이는 러시아군에겐 전열을 다듬을 기회를 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전선에서 러시아군의 공격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부흘레다르 공격이 러시아군의 본격적인 진격을 알리는 것은 아닐지라도, 최근 우크라이나 전력 시설에 대한 공습이 잦아든 상황과 맞물려 러시아군의 전술 변화가 감지된다.
특히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통합사령관에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이 임명되면서 러시아군이 재래식 전투에 더 집중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군은 겨울을 맞아 우크라이나의 전력망을 타격하는 전술을 구사했으나 지금으로선 통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에서는 현재 러시아가 폭격을 줄인 것이 이달 24일 개전 1주년을 맞아 한꺼번에 우크라이나 영토에 쏟아부을 미사일 재고를 확보하려는 의도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최근 프랑스 파리를 방문해 개전 1주년 즈음에 러시아의 대공격이 예상되며, 이를 위해 러시아가 50만명을 동원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 바 있다.
서방의 군사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해 올해도 넘길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이런 가운데 서방이 진통 끝에 최신 전차를 지원하기로 했지만 탱크가 우크라이나에 도착하는 것은 4월에야 가능하고 전차 운용 병력을 훈련하는 것은 5월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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