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국민 3명 중 2명은 지난 10년간 치안이 악화했다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3일 요미우리신문, 도쿄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경찰청은 지난해 10월 15세 이상 5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일본의 치안이 10년간 좋아졌는가'라는 질문에 67.1%가 '나빠졌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응답률을 보면 '어느 쪽이냐고 하면 나빠졌다고 생각한다'가 43.9%, '나빠졌다고 생각한다'가 23.2%였다.
반면 '어느 쪽이냐고 하면 좋아졌다고 생각한다'는 12.5%, '좋아졌다고 생각한다'는 2.4%에 불과했다.
경찰청이 전날 발표한 지난해 범죄 통계에 따르면 형법에 저촉되는 범죄의 인지 건수는 전년 대비 5.9% 늘어난 60만1천389건이었다.
일본에서 범죄 인지 건수는 2002년 약 285만 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계속해서 감소했으나, 작년에는 20년 만에 증가했다.
특히 자전거 절도와 노상 폭행·상해 등을 포함하는 '거리 범죄'가 14.4% 늘어났다.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완화되고 행동 제한 규정이 사라지면서 이 같은 범죄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요미우리는 분석했다.
아울러 노인을 노린 보이스피싱과 같은 '특수사기', 살인과 성범죄 등 '중요 범죄'도 늘어났다. 특수사기 피해액은 8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요미우리는 "최근 일련의 강도 사건을 계기로 가정의 방범 대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방범용품을 구매하려는 사람이 급증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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