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 상승으로 인상 불가피"…음료·식료품으로 확산 가능성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의 '국민 생수' 농푸산취안이 생수 판매가격 인상에 나섰다고 현지 매체 매일경제신문이 3일 보도했다.
농푸산취안은 지난 1일부터 본사가 있는 저장성 항저우에서 판매하는 19ℓ짜리 생수 1통의 가격을 종전 20위안(약 3천600원)에서 22위안(약 4천 원)으로 10% 올렸다.
앞서 농푸산취안은 작년 1월부터 상하이에서 동일한 용기의 생수 가격을 26위안에서 28위안으로 인상한 바 있다.
농푸산취안은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및 물류비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다른 규격 용기의 생수 가격 인상 여부와 다른 지역에서도 인상할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농푸산취안의 저우젠화 이사가 작년 3월 실적 설명회에서 "생산 원가가 우리가 소화해낼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고 밝힌 바 있어 가격 인상이 다른 규격 용기와 다른 지역으로 확대될 가능성 있는 것으로 현지 매체는 관측했다.
2019년 기준 농푸산취안의 페트(PET) 용기 제작 비용은 33억8천200만 위안(약 6천157억 원)으로 전체 원가의 31.6%에 달했고 라벨, 필름 등 포장재 비용까지 합친 비용이 전체 원가의 63.1%를 차지했다.
작년 국제 원유 가격 상승에 따른 페트 구매 비용 증가 등 제조 원가 상승에 따라 농푸산취안의 실적 성장이 큰 폭으로 둔화했다.
작년 상반기 농푸산취안의 매출액과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4%, 14.8% 증가하는 데 그쳐 2021년 상반기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 31.4%와 40.1%에 크게 못 미쳤다.
업계 1위인 농푸산취안의 생수 가격 조정이 다른 생수 업체들의 가격 인상을 자극할 수 있고, 이럴 경우 음료와 식료품 전반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작년 기준 농푸산취안의 중국 내 생수 판매 점유율은 25.7%로, 화룬(27%)과 징톈(9.7%)을 크게 앞섰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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