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롤 사무총장 콘퍼런스서 발언…"석유 가격상한제로 러 수출 수익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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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서울=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김지연 기자 =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에서 올해 수요가 늘면서 주요 산유국들이 현재 유지하고 있는 감산 방침을 재고할 가능성이 있다고 국제에너지기구(IEA) 수장이 예상했다.
로이터·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5일(현지시간) 인도에너지주간 콘퍼런스에서 "우리는 글로벌 석유 수요 증가분의 절반가량이 중국에서 올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올해 세계 석유 수요 증가분은 하루 200만 배럴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롤 총장은 "중국 경제가 우리 예상보다 강하게 개선된다면 이(석유 수요)는 훨씬 더 강할 수도 있다"며 "글로벌 석유·액화천연가스(LNG)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의 제트 연료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으며, 이는 전체 수요를 상향 압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수요가 아주 강하게 올라가고 중국 경제가 반등한다면 내 견해로는 OPEC 플러스(OPEC+) 국가들이 그들의 정책을 살펴볼 필요가 생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는 지난해 10월 하루 원유 생산량을 단계적으로 하루 200만 배럴 줄이기로 합의해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의 반발을 샀다.
그러나 OPEC+는 지난 1일 열린 장관급 감시위원회(JMMC)에서도 이같은 대규모 감산 방침을 유지할 것을 산유국들에 권고했다.
최대 원유 수입국이며 세계 2위 천연가스 수입국인 중국이 최근 강력한 코로나19 방역 정책을 폐기하면서 중국 경제의 회복 수준은 올해 석유 시장에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또한 비롤 총장은 이날 콘퍼런스에서 러시아산 석유에 대한 가격상한제 시행으로 러시아의 석유·가스 수출로 인한 수익이 1년 전보다 거의 30% 감소했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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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러시아산 석유에 대한 가격상한제 시행으로 러시아의 1월 석유·가스 수출로 인한 수익이 1년전보다 거의 30%, 80억달러(약 10조원) 줄어들었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과 주요7개국(G7), 호주는 5일부터 러시아산 디젤에 대해 배럴당 100달러(12만5천원), 난방유 등은 배럴당 45달러(5만6천원)의 가격 상한제를 시행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가격 상한을 넘긴 러시아산 석유 제품을 제3국으로 해상 운송하려는 해운사는 G7·EU·호주의 보험 및 금융사 서비스 이용이 전면 금지된다.
국제 석유제품 시장에서 유럽으로 공급되는 디젤 가격은 배럴당 100∼120유로(13만5천∼16만2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EU, G7은 이미 지난해 12월 5일부터 러시아산 원유에 대해 가격상한제를 시행 중으로, 이번에 제재 범위가 확대됨에 따라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가격상한은 배럴당 60달러(7만5천원)로 정해진 바 있다. 이로 인해 러시아는 매일 1억6천만달러(2천억원)의 손실을 보고 있을 것으로 EU는 추산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처를 시행 중인 EU는 가격상한제와 별개로 이날부터 모든 러시아산 석유 제품 수입도 전면 금지했다.
yulsid@yna.co.kr,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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