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英 연구팀 "가장 위험한 곳은 아시아 고산지대·안데스산맥"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날로 심각해지는 지구온난화로 전 세계 고산지대 빙하가 빠르게 녹으면서 세계적으로 1천500여만 명이 빙하호수 붕괴로 인한 홍수 위험에 직면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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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캔터베리대 톰 로빈슨 교수와 영국 뉴캐슬대 캐럴라인 테일러 교수팀은 8일(현지시간)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에서 1천500만여 명이 '빙하호수 붕괴 홍수'(GLOF) 위험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며 이 중 절반 이상이 인도·파키스탄·페루·중국 등 4개국 국민이라고 밝혔다.
온난화로 빙하가 녹으면서 히말라야 고산지대와 안데스산맥 등 곳곳에 빙하호수가 생겨나고 있으며 호수 저수량도 많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호수 둑이 무너질 경우 홍수로 대규모 인명·재산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연구팀에 따르면 1990년 이후 전 세계 빙하호수의 수와 면적, 저수량은 각각 53%, 51%, 4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증가 속도도 점점 빨라지고 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2020년 현재 전 세계 빙하호수 상태 등 최신정보와 이들 호수가 있는 세계 30개국 1천89개 분지 등의 주민 거주 정보 등을 결합해 GLOF 홍수 발생 위험과 홍수 시 피해를 볼 수 있는 주민 수와 위험 정도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GLOF가 발생할 위험이 가장 큰 지역은 아시아 고산지대인 인도, 파키스탄, 중국과 남미 안데스산맥 주변인 페루, 볼리비아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지역에 거주하는 9천여만 명 가운데 GLOF가 발생할 경우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이 1천500여만명에 달하고 이들 중 절반 이상이 인도, 파키스탄, 페루, 중국 등 4개국에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가장 많은 인구가 빙하호수 붕괴 위험에 직면해 있는 지역은 아시아 고산지대지만 피해가 더 우려되는 지역은 안데스산맥 지역이라고 지적했다.
아시아 고산지대는 비교적 연구가 많이 이루어져 GLOF 위험이 알려져 있고 대비도 진행되고 있으나 안데스산맥은 이보다 연구가 안 돼 있어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더 자세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앞으로 기후변화로 빙하가 계속 녹아 현재의 빙하호수는 더 커지고 새 빙하호수가 생겨나면서 각 지역의 GLOF 위험도 변할 것이라며 이번 연구가 향후 GLOF 위험을 관리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scite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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