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려 쓰는 인공지능, 'AIaaS' 뜬다…"인프라 부족해도 문제없어"

입력 2023-02-07 06:06  

빌려 쓰는 인공지능, 'AIaaS' 뜬다…"인프라 부족해도 문제없어"
구독형 클라우드로 AI 기술 제공…자체 개발 못하는 기업에 도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WS 등 대표적…국내선 업스테이지가 제공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마이크로소프트(MS)가 세계적 열풍을 일으킨 '오픈AI'사의 인공지능(AI) 챗봇 '챗GPT'를 자사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에 조만간 추가할 예정인 가운데 최신 AI 기술을 빌려주는 서비스인 '서비스형 AI(AIaaS·AI-as-a-service)'에도 관심이 쏠린다.
7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MS는 최근 오픈AI와 협업해 초거대 언어 AI인 GPT-3.5와 이미지 생성 AI인 달리2(Dall E 2) 등의 최신 AI 모델을 애저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애저 오픈AI 서비스'를 출시했다.
사람과 상당히 비슷한 글을 쓸 수 있는 성능으로 화제를 모은 챗GPT 기능도 곧 추가될 예정이다.
AIaaS는 이 사례처럼 클라우드를 통해 구독형으로 AI 기술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기업이 전문 지식이나 인력을 운용하지 않아도 클라우드에 구현된 AI 기술을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준다.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만 입력하면, 코딩 없이 클릭 몇 번만으로도 기술을 필요한 형태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AIaaS는 AI 서비스 개발 비용을 낮추면서 접근성과 활용성을 높여 누구나 AI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도울 도구가 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한다.
특히 AIaaS는 코로나19 사태로 가속화된 디지털 전환을 계기로 산업 전반에 AI 기술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가운데 AI 서비스를 자체적으로 개발할 역량이 부족한 기업에 도움 될 수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실제로 IBM이 지난해 발표한 '2022년 글로벌 AI 도입 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기업의 35%가 AI를 활용하고 있으며, 이 밖에 42%의 기업은 AI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AI 도입 격차는 기업 규모에 따라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IBM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대기업이 AI를 도입했을 가능성은 중소기업의 2배에 달했다.
AI를 자체 개발해 도입하는 것은 고도의 기술력과 막대한 선행 투자가 필요한 자본·기술집약적 사업으로, 방대한 양질의 데이터 축적과 고성능 컴퓨팅(HPC) 인프라 구축 등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력과 자본, 전문성이 부족한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에는 특히 AI의 진입 장벽이 높았다"면서 "AIaaS를 통해 기존에 일부 기업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AI 기술을 필요한 만큼 쓸 수 있게 되면서 누구나 접근이 가능해진 셈"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상용화된 AIaaS 솔루션은 MS의 애저 외에 아마존이 만든 세계 최대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가 대표적이다. 직접 AI를 적용하기 어려운 기업들에 이 솔루션을 통해 AI 플랫폼을 제공하는데, 아마존 매출의 35% 이상이 관련 플랫폼에서 발생할 정도로 수요가 높다고 한다.


국내에서는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AIaaS 분야에서 앞서 나간다는 평을 받는다. 구글과 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 출신 임직원들이 2020년 10월 창업한 업스테이지는 AIaaS 솔루션인 '업스테이지 AI팩'을 개발해 최근 본격적으로 상용화에 나서고 있다.
이달 초 한화생명은 보험 청구서류 처리를 위해 업스테이지 AI팩을 업계 최초로 도입하기로 했다. 업스테이지는 또 최근 AI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삼성SDS의 RPA(로봇 프로세스 자동화) 솔루션 '브리티 RPA' 사업 확대를 위한 광학문자인식(OCR) 및 AI 모델 기술파트너로 선정되기도 했다.
업스테이지 관계자는 "AI팩은 데이터 가공과 AI 모델링, 지표 관리 등 다양한 부분에서 고객사들이 AI를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면서 "AI 전공 지식이 없어도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s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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