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6일(현지시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마침표를 찍기는커녕 오히려 더 확산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발언을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우크라이나인들에게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올해 자신의 우선순위 업무를 브리핑하기 위해 유엔총회 연단에 선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평화의 가능성이 계속 줄어드는 반면, 추가적인 긴장 고조와 유혈 사태의 확률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난 세계가 더 광범위한 전쟁 속으로 두 눈을 크게 뜨고 걸어 들어갈 것이 두렵다"고 덧붙였다.
연설 모두에서 미국 핵과학자회(BSA)의 '지구 종말(둠스데이) 시계'가 파멸의 상징인 자정까지 90초 남았다는 점을 언급한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 전쟁 지속 ▲ 기후위기 가속화 ▲ 극심한 빈부격차 ▲ 지정학적 분열로 인한 글로벌 연대와 신뢰 약화 등을 도전 과제로 지목했다.
특히 러시아를 비롯한 일부 국가의 핵 위협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핵무장 국가들은 부도덕한 무기의 선제 사용을 포기해야 한다. 사실은 언제, 어디서든 (핵) 사용을 포기해야 한다"라며 "소위 '전술적' 핵무기 사용이라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우연이든 고의적이든 핵전쟁이 시작될 수 있는 위험이 수십 년 만에 가장 높은 상태"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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