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행위 용납 못해, 소통은 지속…블링컨 방중 취소 아닌 연기"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미국 백악관은 6일(현지시간) 중국 정찰풍선의 미 본토 침투 및 격추와 관련, 냉정하게 대처하겠다면서 향후 미중 관계는 중국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국에 대한 우리의 접근법은 매우 명확했고 그것은 냉정하게 지속될 것"이라면서 "우리가 외교적 대화로 관계를 진전시키는 방안은 확고하며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중국이 미국과 어떤 종류의 관계를 갖게 될지는 그들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과 열린 소통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왔고,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도 지난주 중국 측과 그런 대화를 지속했다며 "우리는 풍선을 격추한 후에도 중국과 직접 소통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러한 다양한 소통 채널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중국의 무책임한 행동을 미국과 전 세계가 볼 수 있었다며 "이번 중국의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달 28일 중국 정찰풍선의 미 본토 진입을 확인하고 일주일만인 지난 4일 대서양 상공에서 전투기를 동원해 격추했다. 민간용 비행선이라고 주장하는 중국은 미국의 대응을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이번 사태로 블링컨 장관의 방중이 연기된 데 대해 "연기이지 취소가 아니다"라고 향후 재추진 의사를 재확인했다.
이어 '늑장 대처'라는 공화당 비판에 대해선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군사 옵션을 지시했지만 지상의 민간 피해를 우려해 군이 해상 상공에서의 격추를 건의했으며, 바이든 대통령은 1일 안전과 파편 회수가 최대한 확보된 첫 기회에 격추하라고 다시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은 군통수권자이며 미국인의 생명 보호가 최우선순위"라고 말했다.
오는 7일 밤 예정된 국정연설에서 이 문제를 언급할지 여부에 대해선 "외교 정책은 국정연설의 주제가 되지만, 대통령보다 앞서 말하진 않겠다"고만 언급했다.
또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도 중국의 정찰풍선이 세 차례 미 본토에 침투했다는 정보와 관련해 그는 정부의 그 같은 조사 결과를 트럼프 전 정부 당국자들에게 브리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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