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인도에서 갤럭시23과 플립4·폴드4 등 주력 스마트폰 생산을 시작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라주 풀란 삼성전자 인도법인 모바일 사업 부문 대표는 이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삼성전자가 전에는 인도로 수입됐던 프리미엄 모델인 플립과 폴드 기종을 포함한 모든 휴대전화 제품군을 현지에서 제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현지 제조 제품 가격을 수입 제품보다 저렴하게 책정할지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삼성은 인도 시장에서 중국산 스마트폰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시장조사기업 캐널라이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 시장에서 가장 많이 스마트폰을 판매한 기업은 중국 샤오미로 시장 점유율이 20%였다. 삼성전자는 점유율 19%로 2위였다.
지난 수년간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저렴한 가격, 더 큰 배터리, 크리켓과 발리우드에 기반한 마케팅 공세로 삼성 판매량을 앞질렀다.
풀란 대표는 삼성이 더 느리긴 했지만, 저렴한 모델을 출시하고 은행과 제휴해 신용카드 할인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지난해 인도에서 스마트폰 10억 달러(약 1조2천600억원) 어치를 판매했고 중국 경쟁사들을 점차 따라잡고 있다고 말했다.
풀란은 삼성이 지난주 최신 기종인 갤럭시 S23을 출시한 후 인도에서 24시간 동안 140억 루피(약 2천125억원)에 해당하는 14만대의 주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 모델 출시 후 첫날 주문량의 2배에 달한다.
경쟁사인 애플은 중국에 의존했던 생산을 다변화하면서 지난해 인도에서 최신 제품인 아이폰14의 생산을 시작했다. 또 인도에서 생산하는 아이폰 물량을 전체 생산량의 25%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 역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제조업 활성화 정책에 동참하고 있지만, 경쟁사인 애플이나 폭스콘 등과 달리 재정적 인센티브를 받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진단했다.
1995년 인도에 처음 진출한 삼성전자는 현재 수도 뉴델리 인근 노이다 등지에서 생산 공장을 가동하면서 연구개발(R&D)센터 5곳, 디자인센터 1곳을 운영 중이다.
한편,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지난 1일 갤럭시S23을 공개하기 직전 인터뷰에서 "인도는 우리가 되찾고 싶은 중요한 시장"이라며 인도에 집중한 모바일 연구 센터를 설립하고 인도에 생산 기지를 짓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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