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아다니 유착 의혹'으로 궁지…야권 조사 요구·시위

입력 2023-02-07 13:32  

모디, '아다니 유착 의혹'으로 궁지…야권 조사 요구·시위
내년 총선 앞두고 대형 악재…인도 정부·아다니, 의혹 부인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아다니 그룹 사태'로 궁지에 몰렸다.
7일(현지시간) ANI통신 등 인도 매체에 따르면 전날 뉴델리, 뭄바이, 콜카타 등 인도 주요 도시에서는 아다니 그룹 사태와 관련한 시위가 발생했다.
연방의회 제1야당 인도국민회의(INC)가 주도한 시위에서는 아다니 그룹 사태에 대한 의회 조사를 요구하며 아다니 그룹 회장 가우탐 아다니와 모디 총리 간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수백 명의 시위대는 구호를 외치며 모디 총리와 아다니 회장의 인형도 불태웠다.
아다니 그룹에 대한 조사를 두고 여야 간 격돌도 이어지면서 의회는 전날까지 사흘간 정회됐다.
시브 판다이 우타르프라데시주 INC 사무총장은 "일반인이 아다니의 회사에 투자했는데 정부는 일반인이 아니라 아다니를 지원하며 구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야권은 또 인도생명보험공사(LIC), 스테이트뱅크오브인디아(SBI) 등 공영 업체가 아다니 그룹에 밀어주기식 투자를 했다가 큰 손실에 노출됐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LIC는 아다니그룹의 주력사 아다니 엔터프라이즈의 지분 4.23%를 갖고 있고 아다니 항만(9.14%), 아다니 토털가스(5.96%) 등에도 투자했다.
SBI는 아다니그룹에 약 2천700억 루피(약 4조1천억 원)가 물린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최대 기업 중 한 곳인 아다니 그룹은 지난달 24일 공매도 업체 힌덴버그 리서치가 주가조작, 분식회계 의혹 등을 제기한 후 주가가 폭락하며 시가총액 약 1천200억 달러(약 150조 원)가 증발한 상태다.
아다니 엔터프라이즈는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25억 달러(약 3조1천억 원)의 자금을 조달하려 했으나, 이번 주가 급락으로 인해 이를 전격 취소하기도 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아다니 항만, 아다니 전기의 신용등급 전망을 종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리는 등 파문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아다니 회장이 1988년 창립한 아다니 그룹은 불과 30여 년 만에 인도 최대 물류·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하며 성공 신화를 썼다.
현재 아다니 그룹은 항구·공항 운영 등 인프라 사업을 필두로 석탄, 가스 등 자원개발·유통과 전력 사업까지 벌이고 있다.
특히 이 그룹이 운영하는 공항의 이용객 수는 인도 전체의 4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다니 그룹이 급성장하는 과정에서 모디 총리와 유착설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아다니와 모디 총리는 모두 서부 구자라트주 출신이며, 모디는 2001∼2014년 구자라트주 총리에 이어 2014년부터 연방 총리를 역임하고 있다.
아다니 회장은 모디 총리와 유착 덕분에 거부가 됐다는 야권 등의 주장에 대해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그는 최근 인디아투데이TV와 인터뷰에서 "그러한 주장에는 근거가 없다"며 "내 직업적 성공은 어떤 개인 지도자로 인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정부 측도 아다니 그룹 문제와 아무런 연관이 없다며 거듭 선을 긋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 사태는 내년 총선에서 3연임을 노리는 모디 총리에게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모디 총리는 그간 INC 등 과거 집권 세력의 부정부패를 집중 공격하며 청렴한 이미지를 강조해왔기 때문이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