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동물 사진 올린 의원에 징계 철회…"다양한 가치 수용"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트위터 계정 정지 징계를 먹은 미국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의 항의에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 의원의 계정을 하루 만에 복구하고 관련 징계 규정도 수정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스티브 데인스 상원의원(몬태나)은 7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트위터 프로필에 사냥한 동물의 사진을 올려 계정 정지를 당했으나 머스크의 신속한 조치로 자신의 계정이 복구됐다고 밝혔다.
정치 전문 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데인스 의원은 몬태나주에서 사냥으로 잡은 영양 사진을 트위터 계정의 프로필 사진으로 올렸다가 6일 계정 정지 통보를 받았다.
죽은 영양의 모습이 담긴 이 사진을 확대하면 영양이 흘린 핏자국을 확인할 수 있다. 네티즌들의 유해물 신고를 접수한 트위터는 "죽음, 동물 학대와 살상 등과 관련된 과도한 이미지 또는 섬뜩한 내용을 금지한다"는 콘텐츠 정책에 따라 데인스 의원의 계정을 차단했다.
이에 데인스 의원은 "몬태나 주민들이 매일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는 사진과 내 프로필 사진이 다르지 않다"며 과도한 징계라고 항의했다.
전국공화당상원위원회도 "트위터의 조치는 미친 짓"이라며 항의 성명을 냈고,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 등 공화당 동료 의원들도 징계 철회를 촉구했다.
그러자 머스크는 데인스 의원에게 직접 연락해 계정 복구를 안내했고 관련 규정 수정에 나섰다.
머스크는 트위터 계정의 프로필 사진을 확대해야만 피가 보일 경우에는 계정 정지 대상으로 삼지 않겠다면서 "트위터는 앞으로 특정한 가치를 세상에 강요하지 않고 다양한 가치를 폭넓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데인스 의원은 "사냥 사진을 게시하는 것은 몬태나의 삶의 방식이고 우리는 그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머스크가 이를 받아들여서 기쁘다"고 말했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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