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현지법인, 구조장비·이재민 생필품 등 지원
HD현대·두산은 복구작업 투입할 굴착기 등 제공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튀르키예 지진 피해 복구작업과 피해자 구호를 위한 국제사회와 각국의 지원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도 속속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8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005380] 튀르키예 법인은 강진 피해가 발생한 튀르키예 동남부 지역에 구조장비와 구호물품 등 50만달러(약 6억3천만원) 상당을 지원하기로 했다.
법인은 5만달러 규모의 구조 장비를 인명 구조작업에 긴급 제공한 데 이어 튀르키예 재난위기관리청(AFAD)과 협의해 구조장비와 이재민 구호용품 구입 비용으로 45만달러를 지원할 계획이다.
지진 피해 차량 수리비와 재해지역 차량 정기점검 비용을 50% 할인하는 지원책도 마련했다.
HD현대그룹(구 현대중공업그룹)은 튀르키예 현지 복구작업에 투입할 중형 굴착기 10대를 지원한다.
굴착기는 현대건설기계[267270]와 현대두산인프라코어[042670]에서 생산한 제품으로, HD현대[267250]는 현지 딜러를 통해 장비를 긴급 운송한 뒤 현지 정부와 협의해 필요한 곳에 보낼 예정이다.
두산그룹도 건설장비 전문 계열사 두산밥캣[241560]이 제조한 스키드 로더와 굴착기, 이동식 발전기와 조명장비 등 100만달러(약 12억원) 상당의 장비를 현지에 보내 피해 복구작업에 투입하기로 했다.
국내 기업들은 2005년 미국 허리케인 카트리나, 2008년 중국 쓰촨 대지진, 2010년 아이티 대지진, 2011년 동일본 대지진, 2013년 필리핀 태풍, 2015년 네팔 대지진, 2018년 인도네시아 지진 등 각국에 대형 재해가 발생했을 때마다 장비나 성금 등을 지원해 왔다.
다른 주요 기업들도 지원 규모와 방법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대기업 집단으로 지정된 76개 그룹의 튀르키예 법인 현황을 분석한 결과 19개 그룹이 현지에 70곳의 법인을 둔 것으로 집계됐다.
태양광 사업 등을 위해 튀르키예 법인을 설립한 한화그룹이 27곳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현지에 생산기지를 둔 현대차(9곳), CJ그룹(8곳), 삼성(4곳) 등 순이었다.
현지에 진출한 국내 대기업 법인은 대부분 진원지와 서쪽으로 멀리 떨어진 이스탄불 주변에 설치돼 있어 물적·인적 피해나 별다른 사업상 영향은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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