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러시아의 국영 에너지 업체인 가스프롬이 사병 부대 설립을 추진 중이라고 우크라이나가 7일(현지시간) 전했다.
미국 언론 매체인 뉴스위크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국은 이날 성명을 통해 가스프롬이 사병부대 회사 설립을 진행 중이라며 이미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의 승인도 얻었다고 밝혔다.
이 계획은 가스프롬이 민간 보안 조직을 설립할 수 있도록 허용한 에너지 복합시설의 안전에 관한 법률을 근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측은 이 계획은 "용병기업 와그너그룹의 사례에 영감을 받아 따라하는 것"이라며 "따라서 러시아 내 주요 정치적 활동가들 사이에서 사병 부대를 만드는 '군비 경쟁'이 이어지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와그너그룹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심복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설립한 용병 기업으로, 그동안 우크라이나, 시리아, 수단 등 전쟁터에서 고문이나 아동학대, 성폭행 등 각종 인권 침해 행위와 대량 살인을 저질러 악명이 높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미 와그너 그룹을 국제 범죄 조직으로 공인한 상태이며 지난 5일 각국 정부에 유사한 조처를 취해줄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앞서 미국 재무부는 지난달 26일 와그너 그룹을 '중요 국제 범죄조직'으로 지정, 이 용병기업의 국제 지원 조직에 대한 제재를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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